죽음은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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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201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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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사람의 혼이 몸 속에서 빠져 나옵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지만 어느정도 지나면 본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해하며 안도의 숨을 쉽니다.
삶이 고달펐거나 긴 병으로 고생한 사람일수록 육신의 허물을 벗고
새털처럼 가벼워진 상태를 좋아하며 죽지 않으려 몸부림 쳤던 자신을 의아해합니다.

장례식 음식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은 먹어보기도 합니다.
자기의 죽음에 남겨진 사람들의 반응도 살피고 누가 슬퍼하는지,
누가 거짓 눈물을 흘리는지 한사람 한사람 주의깊게 살펴봅니다.

죽기 전 감정이 탄산 가득한 맥주라면 막 죽은 사람은 김이 약간 빠진 맥주와 같지만
살았을 때의 감정을 대부분 유지합니다.
다만 육신에 가려 알지 못했던 것들을 접하며 김이 서서히 빠져갑니다.
죽은 후 며칠을 그렇게 보내며 죽은 몸 주변에서 떠 있거나 배회하며
살아왔던 지난 생의 감정들을 정리합니다.

아쉬움, 미련, 슬픔, 아픔 등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하늘로 올라갑니다.
밝은 색 옷을 입고 선 자세로 옷자락 펄럭이는 듯한 모습으로 날아갑니다.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은 크게 6단계 정도로 나뉘지만

같은 단계라도 같지 않습니다.
4-5일 동안 날아가 마지막엔 폴짝 뛰어올라 사라집니다.

도착한 곳은 원형경기장 같은 공간입니다.
정해진 자리로 가서 마중나온 영이 앉아있는 옆 자리에 앉습니다.
자기와 관련된 다양한 삶의 경우들을 영과 함께 관람합니다.

영과 무언의 소통을 하며 다음 생에 적합한 삶을 선택합니다.
필요에 의해 본인이 선택한 삶으로, 다시 지구의 누구집 자식으로 태어납니다.
성장을 위한 기본 프로그래밍을 세팅하고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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