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위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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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   댓글 3건 조회 786회 작성일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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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위는 뜻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고 무위는 흐름에 맡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위는 얕은 내가 핸들을 잡는 것이고 무위는 깊은 내가 핸들을 잡는 것이다.

삶에서 노력해서 되는 일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다.
이 비율이 얼마나 될까?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

몸은 단순한 몸이 아니다.
마음의 거울이고 삶과 우주의 원리가 녹아있다.
삶과 우주의 원리를 읽을 수 있는 교과서다.

몸은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뜻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팔 다리 목 등 근육과 관절들로 구성된 부분들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반면에 간이나 심장이나 위장 등 내장이나 소화액이나 호르몬 효소등
생명에 직접 관련이 있는 장기나 기능들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이 비율은 얼마나 될까? 2:8 혹은 1:9?

내 몸인데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뜻대로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이 훨씬 많다.
그것도 생명과 직결되는 보다 중요한 부위나 기능들은 손도 대지 못하게 하였다.
몸의 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
삶의 중요한 것들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그것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것을 몸은 말하고 있다.

몸의 원리가 몸만의 원리가 아니다.
삶과 우주의 원리이다.
뜻을 세워 노력해야 하는 유위의 영역은 극히 일부이며
보다 중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흐름에 맡겨 관해야 하는 무위의 영역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원리는 삶의 전반에 그대로 적용된다.
시험을 보는데 자꾸 떨어진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일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위나 기능들은 신중해야 한다.
수련 중에 특별한 기구나 기법을 동원하여 기운을 돌리고 인위적으로 빨리 가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부작용이 올 수 있다.
마음공부 하는 사람 중에 바라고 구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밖에서 찾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한다. 오히려 화를 부른다.
해서 되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우리는 하늘과 우주의 일원으로 존재한다.
그 자리가 나의 자리이며 그 자리가 하늘이다. 그 자리에 앉은 내가 하늘이다.
귀속감을 느끼며 안정적이다. 하늘과 우주와 세상과 내가 하나이다. 일체감을 느낀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이 풍요롭다. 고요하고 평온하다. 사랑이다.
깊은 눈 깊은 머리를 가진 깊은 나만이 갈 수 있다.

태어나 현상계에 노출되면 얕은 눈 얕은 머리가 작동한다.
에고가 형성된다.
원래 자리에서 이탈한다.
하늘과 우주와 세상으로부터 분리된다. 분리불안이 생긴다.
깊은 나는 잠재화되고 얕은 내가 핸들을 잡는다.
이제 나 홀로 살아야 한다. 귀속감도 풍요도 평온도 멀어진다. 결핍의 상태가 된다.
몸소 지켜야 하며 직접 챙겨야 하며 스스로 살아내야 한다.
세상은 정글이며 홀로 외롭게 방향을 찾아 떠다녀야 하는 망망대해이다.
생존을 위해 안정을 위해 일체감을 위해 그 이상의 나를 위해 몸부림친다.
에고의 이런 모든 노력들은 유위이다.
유위가 강화될수록 본래 자리에서 멀어진다. 결핍을 결코 채울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빈가슴 안고 살아간다.

하늘을 포함한 우주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충만한 상태로 연결되어 돌아간다.
에고로 인한 이탈은 반칙이고 예외이며 불균형이고 부조화이며 불완전하고 불편하다.
정상으로 복원하여 대열에 합류시키려는 흐름이 작용한다.
사람의 내면에서도 에고 이전의 충만한 본래 자리를 기억하는 내가 있다.
깊은 내가 있다.
내가 빛이고 사랑이고 하늘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래 자리를 그리워하고 그 자리로 돌아가려는 내면의 열망을 가지고 있다.
이 하늘의 의도와 사람 내면의 열망에 순응하는 것이 무위이다.

유위는 에고의 분리불안과 결핍에서 비롯된다.
조건반사적이고 피동적이며 수동적이다.
무위는 에고의 오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선택적이고 주도적이며 능동적이다.
유위는 얕은 나의 영역이고 무위는 깊은 나의 영역이다.
유위는 과거나 미래의 영역이고 무위는 현재의 영역이다.

유위 : 얕은 눈, 얕은 머리, 얕은 나 / 장님, 바보 나, 지능 200미만 / 근육, 관절 등 / 생각, 감정 / 과거, 미래 / 에고 / 단절된 존재, 분리불안, 결핍, 불만 / 닫힘 / 불완전 / 나
무위 : 깊은 눈, 깊은 머리, 깊은 나 / 눈뜬 나, 지능 2000이상 /내장, 호르몬, 효소, 기감 등 / 사랑, 감사, 관조 / 현재 / 참나 / 연결된 존재, 소속감, 충족감, 고요, 평안, 기쁨 / 열림 / 완전 / 하늘

명상에 유위무위의 원리가 녹아있다. 유위에서 무위로 깨어나는 것이 명상이다.
명상은 얕은 나에서 깊은 나로 깨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눈을 감으면 허공이 보인다. 지금 여기 현재에 머무는 상태다.
어제 일이 생각난다. 허공이 사라진다. 얕은 내가 끼어들었다. 알아차려 흘려보내고 다시 허공을 본다.
내일 일이 생각난다. 허공이 사라진다. 얕은 내가 또 끼어들었다. 알아차리고 흘려보내고 다시 허공을 본다.
친구와 다퉜던 일이 생각난다. 화까지 일어난다. 얕은 내가 끼어들어 에너지를 왕창 빼앗아 간다.
알아차리고 흘려보내고 다시 생각없이 허공을 본다.
이렇게를 반복하다 보면 얕은 내가 끼어드는 빈도수가 줄어들고 명상이 깊어진다.
깊은 눈이 뜨지고 깊은 머리가 활성화되어 깊은 내가 깨어난다.
무위의 영역이 확장되고 현재에 머무를 수 있다.

생활명상으로 이어지면 유위의 영역은 더 줄어든다.
우리는 지난 날들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미래의 불안도 과거의 투영이다.
생활속에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은 모두 과거를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우리는 늘 과거를 살고 있다.
이것은 에고의 영역이고 얕은 나로 사는 것이며 유위이다.
부정적인 생각들과 감정이 떠오르면 알아차리고 관해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흘러간다.
그렇게를 반복하라. 그러면 무위의 영역이 확장되고 내 안의 내가 깨어난다. 내 안의 내가 핸들을 잡는다.
고요하고 평온하고 풍요로운 그곳으로 가게 된다.

현재는 선물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아라.
내 안의 내가 깨어나게 하라.
이것이 무위이며 그래야만 빈 가슴을 채울 수 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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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랑님의 댓글

나사랑 (진주1/경기도용인 ) 작성일

명상할때 불쑥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전생정화 줌 1차 있고 나서 다음날 명상할 때  갑자기 신음소리를 냈어요 그다음날도 거친 숨을 쉬었고요 .
 셋째날 현실에서 구덩이 안에서 올려다보는 동그랗고 파란 하늘 그림(동화책) 을 봤는데, 그다음날 명상할 때, 짙푸른 동그란 허공?이 막 다가왔어요 네 번 정도 반복하더니 까만 (쟃빛같기도 한)색 사각형 이 보였습니다 다시 보려고 해도 생각나진 않았고요.  그러는 동안 몸에 압박을 느꼈는데 참기 힘들다는 듯이 '아, 왜이래 나 힘들단 말이야!' 외치는 거예요 
4일 지난 오늘, 중학교 때 일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야 ! 누구야 빨리 말해 !! 비슷한 느낌의 외침을 들었습니다.
명상 후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불쑥 들어오는 것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인데 꾸준하게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큰선생님 감사합니다 !!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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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님의 댓글

398호 순수 (대구3/경주 ) 작성일

명상시에 부정적이인 현실적인 생각이 많이 뜨오르는데  수용하고 이해하며 흘려보내기, 유의에서 무위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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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풍요로운님의 댓글

늘풍요로운 (진주1/서울 ) 작성일

부정적인  잡생각들  이모든것이 과거에서 가져온 습이라고 생각됩니다. 명상할때 여러가지 일상적인 생각과 업무적으로 처리해야할 일들이 생각날때는 그냥 받아들이며 "그렇구나~~" 하고 넘기니 한결 명상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무위이화의 세계로 안내해주신 큰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