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생 - 떠도는 혹은 빙의된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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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   댓글 0건 조회 301회 작성일 201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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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며칠 머물다가 하늘로 간다고 했지만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가벼워져야 오를 수 있습니다.
몸이 이미 죽었듯이 마음 또한 죽어야 갈 수 있습니다.

하늘로 가야 하는 기한이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보통 49일 이라고 보는데
49일 안에 생을 살며 쌓인 감정, 마음들을 어느 정도 정리해야 합니다.
맥주라고 비유한다면 김이 모두 빠져 거의 물처럼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 열에 일곱은 실패를 하고 시간 안에 가지를 못해 세상을 떠돌게 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하늘에 가지 못 했을 확률이 70%나 됩니다.

하늘에 가기 위해 살던 몸을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 처분했는데
가야하는 기한을 놓쳐 이제는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갈 수가 없습니다.
혼이 떠돌고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떠돌던 혼은 합이 맞는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신세를 집니다.
부인이나 자식, 친구, 친지들 몸 속으로 들어갑니다.
여의치 않으면 살던 집이나 정이 가는 가구 속에 살기도 합니다.

알려진 것과 달리 대부분의 혼들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죽음 직후 선택한 곳에서 식물처럼  화석처럼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기를 놓친 혼이 수증기처럼 하늘에 흡수되기까지는
보통 100여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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