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위무위
본문
유위는 뜻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고
무위는 흐름에 맡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위는 얕은 내가 핸들을 잡는 것이고
무위는 깊은 내가 핸들을 잡는 것이다.
삶에서 노력해서 되는 일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다.
이 비율이 얼마나 될까.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
몸은
그냥 쓰는 도구가 아니다.
마음이 비치고
삶과 우주의 법칙이 접혀 있는 한 권의 책이다.
우리는 몸의 일부만을 다룰 수 있다.
근육과 관절은 의지에 응답하지만
내장과 생명 기능은 말을 듣지 않는다.
소화액과 호르몬, 효소는 통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흐름으로 돌아간다.
몸에서
우리가 쥔 몫은 적고 맡겨야 할 몫이 훨씬 크다.
대략 이 대 팔, 혹은 일 대 구?
내 몸인데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뜻대로 안 되는 부분이 훨씬 많다.
그것도 생명과 직결되는
보다 중요한 부위나 기능들은
손도 대지 못하게 하였다.
몸의 원리는
몸만의 원리가 아니다.
삶과 우주의 원리이다.
뜻을 세워 노력해야 하는 유위의 영역은 극히 일부이며
보다 중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흐름에 맡겨 관해야 하는
무위의 영역이라는 것을
몸은 말하고 있다.
이 원리는 삶 전체에 그대로 적용된다.
시험을 보는데 자꾸 떨어진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사람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위나 기능을 건드릴 때
신중해야 한다.
수련 중
특별한 기구나 기법을 동원해
기운을 인위적으로 빨리 돌리려는 시도도 있다.
효과는 일시적이고
부작용이 올 수 있다.
마음공부에서도
바라고 구하고 의지하는 사람은 많다.
밖에서 찾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한다.
오히려 화를 부른다.
해서 되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우리는 하늘과 우주의 일원으로 존재한다.
그 자리가 나의 자리이며
그 자리가 하늘이다.
그 자리에 앉은 내가 하늘이다.
귀속감을 느끼고 안정적이다.
하늘과 우주와 세상과 내가 하나다.
일체감을 느낀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이 풍요롭다.
고요하고 평온하다.
사랑이다.
깊은 눈, 깊은 머리를 가진
깊은 나로 존재한다.
그러나 태어나 현상계에 노출되면
얕은 눈, 얕은 머리가 작동한다.
‘나’, ‘너’가 생긴다.
에고가 형성된다.
원래 자리에서 이탈한다.
하늘과 우주와 세상으로부터 분리된다.
분리불안이 생긴다.
깊은 나는 잠재화되고
얕은 내가 핸들을 잡는다.
이제 나 홀로 살아야 한다.
귀속감도 풍요도 평온도 멀어진다.
결핍의 상태가 된다.
몸소 지켜야 하고
직접 챙겨야 하고
스스로 살아내야 한다.
세상은 정글이고
홀로 외롭게 방향을 찾아
떠다녀야 하는 망망대해다.
생존을 위해, 안정을 위해, 일체감을 위해,
그 이상의 나를 위해
몸부림친다.
에고의 이런 모든 노력은 유위다.
유위가 강화될수록
본래 자리에서 멀어진다.
결핍을 채울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빈 가슴 안고 살아간다.
하늘을 포함한 우주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충만한 상태로 연결되어 돌아간다.
에고로 인한 이탈은
반칙이며 예외이며
불균형이고 부조화고
불완전하고 불편이다.
정상으로 복원하여
대열에 합류시키려는 흐름이 작용한다.
사람의 내면에서도
에고 이전의 충만한 본래 자리를 기억하는
‘내가’ 있다.
‘깊은 나’가 있다.
내가 빛이고 사랑이고 하늘임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본래 자리를 그리워하고
그 자리로 돌아가려는
내면의 열망을 가지고 있다.
이 하늘의 의도와
사람 내면의 열망에 순응하는 것이
무위다.
유위는
에고의 분리불안과 결핍에서 비롯된다.
조건반사적이고
피동적이고
수동적이다.
무위는
에고의 오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선택적이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이다.
유위는 얕은 나의 영역이고
무위는 깊은 나의 영역이다.
유위는 과거·미래의 영역이고
무위는 현재의 영역이다.
유위 — 무위 (A형 단순·수행표)
유위 |
무위 |
얕은 눈 |
깊은 눈 |
얕은 머리 |
깊은 머리 |
얕은 나 |
깊은 나 |
생각·감정 |
사랑·감사 |
근육·관절의 영역 |
장기·호흡·기감의 영역 |
과거·미래 |
지금 |
에고 |
참나 |
단절된 존재, 분리불안 |
연결된 존재, 소속감 |
결핍 |
충만 |
채움 |
비움 |
불완전 |
완전 |
나 |
하늘 |
유위는
애써서 얻으려 하고,
무위는
비워서 돌아간다.
유위는
“내가 한다”이고,
무위는
“나를 통해 하늘이 한다”이다.
명상은
유위에서 무위로
얕은 나에서 깊은 나로 건너가는 다리다.
눈을 감으면 허공이 보인다.
그 자리가 지금이다.
어제 일이 떠오르면
허공이 사라진다.
얕은 내가 끼어든 것이다.
알아차리고 놓아주고
다시 허공을 본다.
내일 일이 떠오른다.
허공이 다시 사라진다.
얕은 내가 끼어들었다.
알아차리고
흘려보내고
다시 허공을 본다.
친구와 다퉜던 일이 떠오르면
화가 일어난다.
얕은 내가 끼어들어
에너지를 빼앗아 간다.
알아차리고
흘려보내고
다시 생각 없이 허공을 본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얕은 내가 끼어드는 빈도수가 줄어들고
명상은 깊어진다.
깊은 눈이 뜨이고
깊은 머리가 활성화되고
깊은 내가 깨어난다.
무위의 영역이 확장되고
현재에 머무른다.
생활 명상으로 이어지면
유위의 영역은 더 줄어든다.
우리는
지난날을 반복하며 산다.
미래의 불안도
과거의 투영이다.
생활 속 생각과 감정은
모두 과거의 반영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과거를 살고 있다.
이것이 에고의 영역이고
얕은 나로 사는 유위다.
부정적 생각 감정이 떠오르면
알아차리고 관한다.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그 흐름은 사라진다.
그렇게 반복하면
무위의 영역이 확장되고
내 안의 내가 깨어난다.
내 안의 내가 핸들을 잡는다.
고요하고
평온하고
충만하다.
현재는 선물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아라.
내 안의 내가 깨어나게 하라.
이것이 무위다.
그래야
빈 가슴이 채워진다.
댓글목록

나사랑님의 댓글
1142호 나사랑 (진주1/경기 ) 작성일
명상할때 불쑥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전생정화 줌 1차 있고 나서 다음날 명상할 때 갑자기 신음소리를 냈어요 그다음날도 거친 숨을 쉬었고요 .
셋째날 현실에서 구덩이 안에서 올려다보는 동그랗고 파란 하늘 그림(동화책) 을 봤는데, 그다음날 명상할 때, 짙푸른 동그란 허공?이 막 다가왔어요 네 번 정도 반복하더니 까만 (쟃빛같기도 한)색 사각형 이 보였습니다 다시 보려고 해도 생각나진 않았고요. 그러는 동안 몸에 압박을 느꼈는데 참기 힘들다는 듯이 '아, 왜이래 나 힘들단 말이야!' 외치는 거예요
4일 지난 오늘, 중학교 때 일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야 ! 누구야 빨리 말해 !! 비슷한 느낌의 외침을 들었습니다.
명상 후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불쑥 들어오는 것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인데 꾸준하게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큰선생님 감사합니다 !!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순수님의 댓글
398호 순수 (대구3/경주 ) 작성일
명상시에 부정적이인 현실적인 생각이 많이 뜨오르는데 수용하고 이해하며 흘려보내기, 유의에서 무위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늘풍요로운님의 댓글
늘풍요로운 (진주1/서울 ) 작성일부정적인 잡생각들 이모든것이 과거에서 가져온 습이라고 생각됩니다. 명상할때 여러가지 일상적인 생각과 업무적으로 처리해야할 일들이 생각날때는 그냥 받아들이며 "그렇구나~~" 하고 넘기니 한결 명상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무위이화의 세계로 안내해주신 큰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