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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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조회 161회 날짜   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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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칩니다

딩가딩가

도 누르고 라를 찾아야 하는데 손가락이 말을 안듣습니다

내 손가락인데 빨리 안 움직인다고 속으로 핀잔을 줍니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쳤다면

손가락이 참 이뻤겠다 싶습니다.

하얗고 조그만 손가락이

검은색 하얀색의 건반 위에

걸림없이 리듬 속에서 유려하게 움직이는 것을 원했지만

60년을 살아온 손은 생각만큼 안움직입니다.

지나가다

한번씩 피아노를 째려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도레미파솔라시도 천천히 눌러봅니다

눈을 감고 소리에 스며들어 봅니다

건반이 손가락을 기다렸답니다

어떻게 해도 괜찮다 합니다.

잘 쳐도, 못 쳐도 심지어 피아노를 부셔도 괜찮다 합니다.

왜 ?

하늘이 그렇게 셋팅을 해놓으셨기에

어떻게 해도 괜찮다 한답니다.

우리 인생도 같겠구나

내인생이구나 완전 내 책임이구나

부시건, 가꾸건, 정성을 들이건,

피폐해지건 모두 다 괜찮다 하는데

용기가 생깁니다

실패하려고 작정하고 덤비면 못할 게 없습니다

실패한다 해도 기본은 건지는 것이니,

미루는 습은 결국 완벽하려고 하는 것이기에

완벽하려고 작정하고 덤비면 모두 실패인것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해도 괜찮은 것.

경제적으로 망하건,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던

내 자체가 완벽이였습니다.

이제 알았으니

작은 건반 앞에 다시 앉습니다.

딩가 딩가

남들이 한 달 걸릴거 나는 3달하면 되지 .

시간이 안되면 다음생에 또 배우지 .

편합니다. 자유롭습니다. 걸리지 않게 됩니다.

피아노도 삶도 모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