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였습니다.
작성자
빙그레
조회 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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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룸 계약기간 만료로
집을 알아보던 중
여러 사건을 뒤로하고
안봉마을이라는 곳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산마루 꼭대기에서 조금 내려가면
집 3채가 나란히 있는곳
가운데집이라서
양옆으로 개 4마리씩을 기르고 있기에
맷돼지나 노루가 내려와도 금방 알아낼수 있습니다.
이사한 집은 복층이고 방이 5칸
화장실 3개
벽난로도 있고
마당에 연못이 있던 자리는 잔디로 메워져 있습니다.
방마다 에어컨 설치되어 있고
넓은 텃밭도 있습니다.
난민 생활처럼 짐싸며 이사하던 우리에게는
침대와 쇼파, 식탁, 50인치 텔레비젼,
주방기구까지 많은 것들이 새것같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이면 굴밤나무 위로 찬란한 해가 비추고
어제는 초승달이 참으로 예뼜습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억새가 지들끼리 사연을 늘여놓습니다.
나무 데크 지붕이 태양광이라 전기세 걱정 없고
참 좋은 곳입니다.
무슨 이유로 이곳에 이사를 왔는지
과정이 참 묘합니다.
교통이 편리한 투룸에 살던 우리는
텃밭이 있는 곳에 이사를 가고 싶었고.
몸이 여기저기 아픈 노부부의 사위는 교통이 편리한 곳을 알아보던 중
자신이 살다가 비워둔 산속 깊은 이곳을 소개하여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이사온지 일주일째입니다.
밤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면 무섭습니다.
뒤에 산이 있어서 그런가 속으로만 생각했는데,
안되겠다 싶어 명상에 들어갔습니다.
많이 보입니다.
이사오기전 청소했는데
소식을 듣고 하늘 올라가려고 하는 주위 혼들이 몰려들었기에
이참에 모두 올려주었습니다.
몇인지 궁금하여 가장 나중에 올라가는 아가씨혼에게 물으니
86명이라고.
보도연맹사건으로 무더기 매몰되어 죽은 아까운 혼들과 여자와 아이들도 있습니다.
모두들 바람처럼 잘 올라가십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구하고자 하는 도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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