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작성자
profile_image
빙그레
  조회 138회 날짜  

본문

토요일
미고사님과 미소천사님이 방문했어요
큰소리로 서로 인사 나누고 한바탕 웃고
겨울이불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는 물건은
손으로 만져보고 살수 없기에
그걸 감수하고라도 편리해서 또 인터넷으로 쇼핑을 합니다.


겨울 찬바람이 어깨로 파고드는걸 이불이 막아주길바라며
11번가에서 이불을 샀습니다.
좋은 이불이라고 선생님 덮으시라 드렸는데

붕붕뜹니다.
이거 사보고 덮으면 맘에 안들고
저거 사보고 덮으면 또 맘에 안들고
이불 사냥하는 사람같습니다.
그러다가 덮을때마다 설레이는 이불을 만났습니다.
따뜻하고 감촉좋고 가격싸고 몸에 착 감깁니다.

미소천사님도 이불사려던 참에 두개를 삽니다.


60f57a0ea4f2ca606075102d9aacd619e8ea7ee4.jpeg

 

선생님도 하룻밤 덮고 주무시더니
"이제껏 벌판에서 나를 재웠군"


몇일뒤
덮고 주무시던 붕붕 뜨는 두꺼운걸 매트위에 깔아드리니
"이제껏 마룻바닥에서 나를 재웠군" 하십니다.

엄마도 사서보내드리니

문자가 왔습니다.
내년이면 80세인데
하트뽕뽕까지 날리는 신여성입니다.

dcb79487a72b91f962012fec4201b470d9c73eaf.jpeg

 

기억속에 엄마는 매번 40대인것만 같습니다.
작년에 리마인드 웨딩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찬란한 20대 연지곤지 찍고 혼례사진 찍은 필름을

사진사가 잃어버려 한두장밖에 없어 아쉬워하셨는데

오랜세월이 흐른뒤에 생각나서
잘생긴 아버지와
신여성 엄마가 웨딩드레스 입고 찍은 사진은 참 근사합니다.
"엄마 드레스 허리 너무 조인거 아니야?"
"아니 괜찮아" 하며 얼굴에 웃음이 환합니다.

촬영이 한시간이 넘어가니
아버지 언제 끝나냐고 하고
어머니 숨쉬기 슬슬 힘들어했던 촬영순간들

313500ad3778ff1f53c5ccdc13f82fa709a05f94 (1).jpeg

 

전생정화전에는
이렇게 잘살아내지 않았습니다.
정화한지 6개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갈등도하면서 서로 양보하는 방법을 잘 익혀 나갔습니다.
두분이 뜸을 10년간 꾸준히 뜨며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참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세상 사람 모두가 따뜻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