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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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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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안봉리로 이사와서
앞 마당 벗나무에 사과를 메달아 놓았습니다.
박새 직박구리 곤줄박이 딱새 한번씩 날아와 쪼아먹고
노끈으로 메단게 떨어지면 다시 갈아주고,

올해도 작년처럼 거대한 새장을 만들었습니다.
똥 안치워줘도 되고
묶어놓것 아니니까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멋진 새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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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새는 과일 먹이에 관심이 없는지

그냥 떼로 몰려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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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나무에 앉아 덩치카 커서 그런지 표나게 먹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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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입니다.
색이 어찌나 예쁜지 올때마다 감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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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는 어치라하는데 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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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 맵새
「맵새가 황새따라가다가는 가랑이 칮어진다」
아무리 다리가 짧다해도 이렇게 귀엽게생겼는데
황새에 비유하는건 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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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까치는 사람 먹는걸 먹고

까마귀는 사람이 버린걸 먹는다는데

옆집에 사는 별이 엄마가 뼈다귀에 붙은 살점을 가끔씩 주니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가깝습니다.
주인이 보이면 뼈다귀 달라고 따라다니며 까악거립니다.

마당에 메어 놓은 강아지 거리까지 계산해서

강아지에게 메롱거리며 약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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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부족으로 만들어진 흰까마귀라는데
새종류 검색하다가 알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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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 숫놈과 비슷하게 생긴
예쁜 곤줄박이 새입니다.
입이 작아 조금만 뜯어먹고 갑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날개달린 새 손님들이 부산히 들락거리기를 바라며 ....

 

 그러던

보름전 어느날
머리에 멋진 왕관을 펼치며
잔디 땅을 쪼아 벌레를 잡는 새가
매일 아침 8시에 올때도 있고
9시에 출근할때도 있어요.
퇴근은 4시경 합니다.
하루종일 쉬다가 먹다가
열번 땅을 쪼아 벌레를 잡기도하고
어떨땐 2번만에 3번만에 벌레를 잡기도합니다.
이겨울에 벌레가 있을까 싶어도
연신 입으로 들어가는 벌레가 보입니다.
3일전 결석을 했습니다.
왜 출근 안하지?
아픈가?

고양이에게 습격당했는지 마당에 깃털을 찾아보기도 하고  
너무추워서 그런가? 온도를 보니 영하 8도!

더 남쪽으로 내려갔나?

이런 저런 생각만 하다가
음식쓰레기를 밭에 묻으러 괭이로 땅을 때리니 괭이가 튕기듯 땅이 얼었습니다.
다음날 출근 !
어찌나 고맙고 반가운지
하루종일 거실창문으로 보입니다.



저런 새를 처음 봐서
어떤새인지 네이버 박사에게 물었더니
날아갈때 머리 깃털까지 펼치며 후투투 날아간다고
이름도 희얀한 후투티!
순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인디안 깃털처럼 화려하다고 인디안 추장새라고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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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출퇴근할지 모르지만
매일 보다가 안보이면 서운할것같습니다.
문열고 나갈때도 방해안주려고 조심하다가
'엥 ? 누가 주인이야? ' 그런 생각도하고
'방세 받아야 하는거 아니야?'
하다가도 내가 세를 줘야할만큼 설레고 좋습니다.
어제는 비가 왔고
오늘은 바람이 심한데도 출근했습니다.

집 주변 들고양이가 20여마리 중
한두놈이 등납작하게 살금거리며 후투티를 놀리는걸 보고
지나는 고양이에게 수시로 머리속으로 영상을 보냅니다.
'잡아먹기만 하면 큰일난다'
'우리 전쟁 치르지 말고 평화롭게 살자!' 부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