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 같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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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조회 102회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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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이면 같은배를 탄 같은편!
이 넓고 넓은 하늘과 땅 사이
수 많은 배 중에 한 가족으로 묶인
같은 편이 그렇게 쉽게 되는건 아니잖아요.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이 생각나
저녁이면 하루 일과를 마치는 마음으로 아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아들 오늘 밥 잘챙겨 먹었어?"
"네"
"날이 차가운데 옷뜨시게 입고 감기 걸리지 말고"
"네"
"내일 또 전화할께 잘자"
"네"
듣고 있는 내남자가
젊은놈(남의 남자될사람)이 그렇게 좋으냐?
질투하는 마음 치사해서 말은 못하고
이놈 내려오면 신경질부려야지 마음으로 다짐합니다.

 
 
 
1번
아들 밥 잘챙겨 먹고 감기조심해
 
2번
아들 전화줘서 고마워
아들이 내 아들이라서 참 감사하고 자랑스러워 
고맙고 사랑해
 
 
1번 느낌
또 내 걱정한다 
나는 나의 길이 있고 엄마는 엄마의 길이 있는데
걱정하는건 미워하는 것이고
20살만 넘으면 자식인 내가 부모님께 연락해서
편안하신지 물어봐야할 내 숙제를 대신 엄마가 해서 엎혀가는 심정이 참 씁쓸합니다 
왜 매번 밥먹었냐고 명령을 하는 것일까요.
 
 
 
2번 느낌
부모 선택한 이상 모든 자식들은 효도가 숙제이기에 
자기 숙제 하기 위해 자식이 전화합니다. 
따르릉
아들 전화올때 화들짝 반가워하면서
어른의 입에서는
"아들 전화줘서 고마워
아들이 내 아들이라서 난 참 잘살았다 싶어
고맙고 사랑해"
"오늘은 날이 차가운데 어찌 지내셨어요?"
"잘먹고 잘자고 하루가 감사함으로 살고 있지 아들은?"
"저야 엄마 아들이니  당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들 전화 목소리 들으니 든든하고 고맙고   
오늘은 참 운이 좋은날인가보다 호호호"
 
멀리 떨어져 있건
같이 살고 있건 저절로 성장합니다
하늘이 알아서 철이 들게합니다
 
 
최수종 같은 남편
자상하고 아내 마음 알아주고 기념일이면 꽃다발 선물하고 풍선 날리고
이런거 바라면 내가 하희라가 되어야 합니다
남편과 내가 한곳을 바라보고 살려면 
먼저 남편을 키워야 합니다.
어린 남편은 항상 나에게 내놔라 만 반복합니다.  
 
남편이 말썽인가요?
남편은 애기처럼 아내의 에너지를 먹어야 살수있습니다.  
아내인 나를 괴롭힌다면
내가 남편을 못 키워서 나에게 에너지를 얻어가려고 합니다. 
애당초 아내가 나를 째려 보고 있으니 좋은 에너지 얻는 것은 글렀고 
나쁜 에너지라도 얻어야겠다 
오줌 가렸던 아이가 오줌 싸는 것처럼 다 큰 남편이 재를 저지릅니다
 
아내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은
너(아내)하나 똑 바로 양지로 걸어 나가라
너 교육시키려고 나(남편)를 학대했는데 이제는 멈출게!
 
"건강하세요 감기 조심 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명령하지 말고 너나 잘 하세요'
 
 
먼저 퇴근한 남편이 집에 들어와 아내가 방글방글하면서 반겨주면 좋은데
일찍 퇴근해서 할일은 없고 아내를 기다리는데 한시간이 다섯시간처럼 길어요
퇴근하고 돌아오는 아내를 향해서
"왜 이리 늦어 빨리 좀 다니지" 가시 가득 이야기합니다
민원에게 시달리고 후즐근해서 돌아온 아내는 
빨리 씻고 밥준비하고 내할일이 창창한데
이런 말이 귀구멍으로 훅하고 들어옵니다.
"뭐가 못 마땅해서 말 속에 가시가 많아?"
"내 말이 뭔 가시가 많다고 그래?"
더 크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남편은 그래도 누르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잖아 회사 갔다 오는 나에게 문열자 마자 그런 말을 하니까"
 
 
 
2번
"왜 이리 늦어 빨리 좀 다녀라"
"애구 남편 볼려고 한걸음이 두걸음 되게  빨랑 옮기면서 달려왔는데
이리 이야기 하니 서운하네 서운한게 많아지니 서럽기도하고"
혼자말처럼 중얼거려 보세요
남편이 깜짝 놀랍니다
자신이 한말을 얼른 주워 담고 싶어집니다
1번은 내 말투가 명령이라서 너가 바꿔라 이고 
2번은 내 마음이 이렇네 입니다. 
 
판은 마련 되었습니다
착착
길을 들여서
잘하는 것에는 과한 칭찬 그리고 좋아하는 반찬은 덤으로 
못하는 것에는 에너지 한방울도 주지 마세요.
표정과 몸짓이 목소리로 나오는 말보다 더 기운이 쎕니다.
코에서 머리에서 김이 나면
남편에게 '더해라 더해라' 이런 싸인으로 갑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행동에는 재미 없어서 나쁜 행동과는 멀어지게 ...
우리 각각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달아지게...
열쇠를 쥔 상담 받고 있는 사람이 책임을 지세요.  
우리 남편이 가슴 빵빵한 가장인거를 알게 해주세요.

수많은 배 중에
우리 가족 같은 배를 탔으니 
운명 공동체 같은 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