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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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조회 164회 날짜   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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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사 자격증을 90년에 땄으니
32년 전 이야기입니다.
보건소 취직은 했는데
보건소 분만실을 운영하기 위해 조산사 교육을 갔다 오라 해서 밀리다시피
인천 길병원으로 1년간 실습을 떠납니다.
기숙사 생활하면서
보건소 월급, 병원 월급을 주니 잘써댑니다.
노는 날은 월미도 영종도 놀러 다니고.


실습한 곳은 분만실과 신생아실
그리고 아기 받으러 수술실 왔다 갔다


뚱뚱한 산모는
배를 가르면 지방이 아기얼굴에 묻은 줄 모르고 악악 울어대면
얼굴 닦으면서 웃습니다.
얼마나 이쁜지...
쌈쌍둥이는 서로 붙어 발 네 개를 한꺼번에 들어 올리면서 고생했던 의사 선생님도 기억합니다

수술실은 온통 벽면이 녹색입니다
수술복도, 기구를 싸고 있는 멸균천도 녹색입니다.
의사 선생님 수술하려면 손톱 사이사이 솔로 빠득거리며 씻습니다.
장갑 끼워주고 옷도 입혀주고
균들이 들어갈 곳을 완벽차단합니다.
왜 주변색이 녹색일까 찾아봅니다
3시간을 2시간처럼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분홍색을 생각했더니 지루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남편이 허리 시술합니다"
"언제요?"
"모레요!"
"네 그럼 의사 선생님께 잘 부탁드려 놓겠습니다."
명상으로
시술하는 장면으로 갑니다
어느 병원 어느 선생님이라는 거 알 필요 없습니다
이 세상 ㅇㅇ남편의
수술실과 의사 담당도 정해져 있기에
수술실 찾아가 빛을 가득 넣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인사하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시연해 봅니다.

자기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정성을 들여서 빠진 것 없나 체크하고
확인해서 깔끔하게 마무리짓습니다
무딘 칼로 무를 철퍼덕 자르는 것과
날이 선 칼로 샥 자르는
차이가 보입니다
수술한다고 하면 이렇게 명상합니다.
결과는 수술이나 시술이 잘되었을 것으로 압니다.
(삶에 적용해 보세요
회사 프레젠테이션한다면 미리 공간에 빛을 가득 채우고
시연을 하면 결과가 짱입니다.
싫은 직원 있으면 전날 사업장에 빛 가득 넣고 잠들어보세요)



6년 전
사는 게 너무나 고달프고 힘이 들어 눈수술을 핑계로 마취하면 안 깨어나야겠다 생각했던 엄마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마취핑게로 죽을 계획입니다
엄마가 죽었다 가정하고 상황을 보여줍니다.
딸 5에 남편 아들 온통 가슴이 시커멓게 타서 세월이 흘러도 좀비처럼 살아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살아야 합니다
좋은 날 있습니다.
꼭 사세요
전생도 같은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 없앴으니 사세요.
한참 설득하고 살겠다는 약속도 받아냅니다.
법연 친정어머니 이야기입니다.
10가지 중 한 가지입니다.
체험담에 엎드려 인사드린다 하더니
카페 탈퇴할 때 모든 기록들 다 지우고 나갔습니다.

"선생님
절에서 구병시식한다고
딸을 묶어서라도 데려오라 합니다!"
"만약 딸 묶어서 데려가면 정신병원 평생 입원할 거 각오하세요"
"그럼 어떻게"
"대증요법을 쓰면 됩니다
그 증상마다 전생 찾아서 지우면 됩니다."
7월 말 피서철 하루 24시간 도로를 걷다가 기절해서 3번의 응급실.
그때 잠깐 휴식 시간이었다는
엄마의 절박한 심정.
엄마 음식이라면 무조건 독약을 탔다며 의심하고 만신 100% 부화되어 사람구실 못할 것 같았는데 떳떳한 사회인으로 엄마딸 사이좋은 관계로 살게 된 미고사 이야기입니다.
며칠 전 탈퇴할 때 5년간의 기록 모두 지우고 나갔습니다.

한참 지나고 보면
'이게 최선이었다 다 잘된다'라는 것까지 압니다.

기통 해서 빵빵 잘 나가던 회원이
자신이 모시는 큰스님 왈
원래 백회 구멍 뚫려 있었고
하늘 동그라미 때문에 기통한건 아니라 하고 탈퇴한 지 1년.
아무것도 안 보인다 해서 명상해 보니
백회 구멍이 뻥 뚫리고 빛이 회음까지 빛이 났던 것이
백회 모두 막혀서 박 바가지가 되고 하늘동그라미도 머릿속으로 들어가 안보입니다.


탈퇴할 때 자유롭습니다.
더 배울 게 없어 졸업했습니다.
언제든 인연 다하면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
비행기 모를 때로 돌아가는 것뿐입니다.
나누었던 기억들 모두 흘러가게 합니다.


ㅡㅡㅡㅡㅡㅡ

이 집을 들어가려면
나를 밟고 가던지
냄새라도 맡겠다는 뜻으로
퍼질러 누워있는 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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