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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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조회 380회 날짜   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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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칩니다

딩가딩가

도 누르고 라를 찾아야 하는데 손가락이 말을 안듣습니다

내 손가락인데 빨리 안 움직인다고 속으로 핀잔을 줍니다.

​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쳤다면

손가락이 참 이뻤겠다 싶습니다.

하얗고 조그만 손가락이

검은색 하얀색의 건반 위에

걸림없이 리듬 속에서 유려하게 움직이는 것을 원했지만

60년을 살아온 손은 생각만큼 안움직입니다.

​

지나가다

한번씩 피아노를 째려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도레미파솔라시도 천천히 눌러봅니다

눈을 감고 소리에 스며들어 봅니다

건반이 손가락을 기다렸답니다

어떻게 해도 괜찮다 합니다.

잘 쳐도, 못 쳐도 심지어 피아노를 부셔도 괜찮다 합니다.

왜 ?

하늘이 그렇게 셋팅을 해놓으셨기에

어떻게 해도 괜찮다 한답니다.

​

우리 인생도 같겠구나

내인생이구나 완전 내 책임이구나

부시건, 가꾸건, 정성을 들이건,

피폐해지건 모두 다 괜찮다 하는데

용기가 생깁니다

​

실패하려고 작정하고 덤비면 못할 게 없습니다

실패한다 해도 기본은 건지는 것이니,

미루는 습은 결국 완벽하려고 하는 것이기에

완벽하려고 작정하고 덤비면 모두 실패인것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해도 괜찮은 것.

경제적으로 망하건,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던

내 자체가 완벽이였습니다.

​

​

이제 알았으니

작은 건반 앞에 다시 앉습니다.

딩가 딩가

남들이 한 달 걸릴거 나는 3달하면 되지 .

시간이 안되면 다음생에 또 배우지 .

편합니다. 자유롭습니다. 걸리지 않게 됩니다.

피아노도 삶도 모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