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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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조회 163회 날짜   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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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전

마당 바위 돌틈 사이로 작년에 심은 복을 부르는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핀다고 소식도 없이 샛노란 꽃이

봉오리도 아니고 갑자기 활짝 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꽃이 피었지 ?

참 고맙습니다. 

다음날에도 아침 저녁으로 가 보고 또 가 보고 . . . 

 

 

900평 땅에 정원을 가꾸는 80의 노인은 

복수초가 피면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고 하는데

너무 좋아서 그런가? 생각하는 순간 

900평의 정원에 꽃의 시녀가 시작 되었다는 뜻이라 합니다. 

시녀 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꽃이 그렇게 좋으면 하면 되는 것이기에 

피식 웃었습니다. 

 

 

오늘은 덕산의 하늘동그라미 강변 반대쪽을 바라보는데

산수유가 피어 있길래 그쪽을 천천히 가봅니다. 

작년보다 나무의 몸집이 커졌습니다. 

내년에는 더 굵어질것이고 그 다음해에는 더 굵어질것이지만 지금 보면 

양쪽으로 산수유가 피어있는 도로를 가는데 심장이 말랑입니다.

개나리를 나무에 매달아 놓은것 같은 노란색이 볼수록 설레입니다 .

이것만 봐도 이렇게 마음이 고와지는데 라는 생각에 감격합니다 

너무가지가 무성하고 뚱뚱해져서 지들끼리 부대끼지도 않고 

나무와 나무 사이 공간이 있어서 그 공간 사이로 건너편도 보이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다 좋습니다 

사랑입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났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눈을 들어 산을 보니

바위 사이 진달래가 진분홍색으로 명랑하게 산뜻하게

회색의 나무 사이로 산에 활력을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풍경은 얼마나 찬란해질까 기다려집니다. 

진짜 달래면 줄래? 라는 은어도 있는 '진달래'입니다.  

봄이 되어 위장을 달래라고 '달래'도 먹어야 하고 

겨우내 얼었던 몸의 냉기를 몰아내야 해서 '냉이'도 먹어야 하고 

땅속의 봄맞이 대작전처럼 마음도 화려해집니다. 

 

 

꽃이 피니 마음에도 꽃이 핍니다. 

찬바람 생생 불때는 봄이 올까 라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좋습니다 

가볍습니다 

 

하늘 동그라미에도 새봄이 왔습니다. 

잘 해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겸손하고 공손하게 살겠습니다 

(희망사항 - 저에 대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걸음이 있기에 채근하지 않겠습니다. 

(머리칼 잡아 당기며 채근하기도 할것 같습니다)

오래 기다려주는 큰 선생님의 품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건강하고 팔팔하게

한사람  한사람이 완전한 빛의 존재이기에

고귀하고 멋진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합니다. 

하늘의 은혜로 살아간다는 것을

시시각각 깨달을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서로 손잡고 멀리 높이 갈수 있어 가슴이 설레입니다. 

 

 

 

이 모든 정화를 허락하시는 공간과 하늘에 무한 감탄과 사랑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