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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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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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 잔디 위 벤취에 앉았습니다.
진짜 하늘은 맑았고 평화롭다는게 이런거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상쾌하여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바람 ! 너는 어쩜 이리도 시원하고 상쾌하니?''
''그럼 한번 더 불어 줄까?''
그러더니 아까처럼 시원하고 기분좋은 느낌의 바람을 불어주었습니다.
''근데 왜 겨울바람은 그리도 매서운거야?''
단호한 느낌으로 ''그건 사명이야!''
아 ~그렇구나 그래서 북쪽에서 부는 바람을 된바람이라 했나 봅니다.

몇일 뒤 고속버스를 탔는데 에어콘이 빠방하게 위에서 불편하게 쏟아져서
''너도 바람이야?''
하고 묻는 순간 에어컨 바람이 손가락 사이

면도날을 끼우고 순식간에 얼굴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인공바람과 자연바람의 차이가 확연하지?!''
''오호~ 그래 !''
느낌이 생생하여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다행이라
안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어컨이 지나치면 병이 드는건 당연한 것이였습니다.
자연과 멀어지지 않도록 생각만이라도 붙들고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