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작성자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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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복지관에서 근무한적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타인에게 본이 되는 어르신이 많습니다.
멀리 보는 혜안과 지혜로
얼이 큰 어르신 입에서 오늘은 어떤 귀한 말씀을 들을수 있나 설레였습니다.
복지사들 만남에서
서울 소재 복지관 건물 간판이 태풍때
하필 복자의 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정리가 될때까지 오다가다
사람들 웃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노인복지관 마다 색깔이 있습니다.
잘난척,남 무시하는 무리가 많으면
마음 넓었던 어르신들 중애도 속이 점점
좁아지고,싸우고,이간질하고 먼저 떡
받겠다고 새치기도 합니다.
어버이날 행사에 도시락 800명분을 준비했는데 큰일이 났습니다.
백여명 분이 모자가 급히 김밥 200인분으로 대체 했는데
도시락 받으신분들 또 김밥 받았니 안받았니 큰소리나고
그 이후 2년3년이 지나도 도시락 모자라
김밥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처음 복지관 오신분들
옷도,머리 맵시도,대강 차리고 오다가
점점 입술도 바르고,모자도 쓰고,
차려입고 오시는거 보면
남친 생긴 경우가 많았습니다.
20대 청춘 사랑 찾는 똑같은 설레는
마음이 황혼에도 옵니다.
부부가 같이 오는 경우
남편이 바람 핀다고 싸우시는 분들도 있고,
삼각 관계인 분들도 계시고
그 와중에 질투도 난무했습니다.
점심시간 식당에 가면
영양사 왈
"어르신들 풀반찬은 질렸는지
고기 반찬 참 잘드십니다!"고
'어르신 노망은 곰국으로 다스리라'는 말이 있듯이 단백질인
고기를 적당히 드셔야 삶이 활력이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복지관이 생겨 배우고 싶은거 배우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이 나이에 영어 배워 뭐하나?"가 아니고
우리는 명이 다 할때까지 배워야 합니다.
지식을 배워 축적하고,
그걸 조합해서 지혜가 된다면......
죽을때
평생 모은 돈은 못가져 가도,
우리가 배운 지식은 가져갈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배워 내 의식이 성장할수 있게 '마중물'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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