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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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조회 177회 날짜   25.12.08

본문

우리 삶이

새털처럼 많은 날들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날들인가 계산을 했습니다.

55세를 살았다면 2만일을 넘긴것이고,

82살을 건강하게 살것이기에 3만일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내 기억속에 오랫동안 잡고 있는 날들은

여러 기억의 파편들 속

수많은 날들중에 아주 작은 날들이였습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명의 낯선 사람들을

얼기설기 엉성하게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안좋은것만 기억하고

창조자는 좋은것만 기억하고 산다는데

우울하고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날들과

허공 어딘가에 날아올 주먹을 항상 기다리고 있었던건 아닌지.

오로지 폭력과 무력함의 날들을 보석인양 가슴 가득 끌어안고

저질의 만족속에서

내가 이렇게나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기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나에게 잘 해줘야 해 라며

울며 불며 오랜 시간을 잡고 있었던건 아니였나

2만일 3만일을 펼처놓고 보니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부모님에게 사랑을 못받았어요 !

진짜 그럴까요 ?

아닐것 같습니다. !

수많은 식구들 밥을 하고

냇가에 가서 빨래도 해야 하는 고단함속에서

산후조리도 제대로 안된 몸으로

아랫배가 묵직함을 삭히면서

두개라도 모자라는 몸을 쪼개서

젖을 빨고 있는 어린 핏덩어리를 끌어안고

잠깐의 짬을 내서 아이와 눈맞춤하며

실처럼 가느다란 머리칼을 쓰다듬었을 엄마의 심정은 생각해봤나?

물어봅니다.

첫발을 땔때 온가족이 기뻐서 박수첬던 기억도 저멀리 내동댕이치고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수많은 날들은 당연하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

매일 묻고 답을 합니다.

의미있거나 무의미한 폭력을 지나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면서 살아보겠습니다.

그런 오늘이 모여서 삶의 끝자락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잘 살아냈다 맞이할수 있도록

명이 다하는날 병원 어느 병실에서가 아닌

싱싱하고 건강하게

내몸 내수발하면서 하늘의 사랑을 전하며

내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그리고 먼미래의 나에게 친절할수 있도록

매일 매일 새로 고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