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오빠 전생치유, 그리고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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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0월 27일 일요일 오후 8시 52분
오빠 전생치유를 신청합니다 그리곤 잠에 취해 한바탕 자고 나니 아침이었습니다 빙그레 선생님이
할일 다했다 싶은 마음에 그런거라고 하셨습니다 두 분 선생님께 맡기면 그걸로 다 된다는 마음이 바로 들킨 거였죠.
25년 1월 25일 토요일 1차 줌
이왕이면 오빠를 큰선생님께 보이면 더 좋겠다 싶어서 숙소를 잡아 하루 전에 내려갔습니다 오후 6시30분쯤 도착.
10개월 만에 보는 오빠는 논에서 잔다고 들은 대로 고추 심어놓은 비닐하우스 뒤쪽 아니고
앞쪽 도로 바로 옆 동네 사람들 드나들며 볼 수 있는 곳에 거처를 마련해놓고 있었습니다
"왜 거기서 그러고 살아?" 이 말을 꼭 듣고야 말리라 하는 마음으로 보였습니다 (3살 내면아이)
몰골이 말이 아니었는데 뜻밖에 음식을 해서 먹고 있어서 속으로 놀랐습니다 닉네임을 살아나요로 지었는데 벌써 큰선생님이 고쳐주셔서 식욕이 생긴거였어요 한편으론 당뇨인가 걱정도 했지요 숙소에 가서 말끔하게 씻으니 잘생긴 오빠가 보입니다 팍 늙었지만요 개안허니 씻은께 좋다 합니다
오빠도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합니다 얼굴에서 빛이 나고 윤기가 흐르고 서 있는 폼이 너무나 당당했다네요 예전에는 핏기 없는 얼굴에 어깨도 굽었었다고 (어깨 굽은 건 인정 못하겠네요)
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자리 못잡고 농사짓겠다고 내려왔을 때 부모님 반기지 않았죠 어릴때부터 느리고 말 안듣고 성질 급한 아버지와 너무 안맞아서 ㅜㅜ 그 사이에서 엄마도 힘들고 엄마도 오빠 편은 아니었어요
아버지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 아픈동생 할머니랑 지내며 농협 빚 얻어 일 벌여갔는데 뜻대로 안되고 엄마 암으로 돌아가시고 농협 빚 못갚아 전답 넘어가고 겨우 집만 동생이 잡았는데... 혼자 지낸지 10여년 배나무 전정하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치고,,, 코로나 겪으며,,, 몸도 맘도 상하고 되는 일 없고 재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죠 위로 형 둘, 누나까지 있지만 그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막내 오빠. 그 오빠를 어찌해보겠다고 끙끙거리다가 포기하고 있었드랬죠
오빠는 대체 누구 말을 들을까? 이렇게 대들었던 교만 덩어리였습니다 공부할수록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ㅜㅜ
이 오빠가 큰선생님 말씀은 듣겠다 희망이 생겨서 전생치유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락도 안하다가 첫 줌 날짜 다가올 때 대충 그날 얼굴보러 간다 오빠꺼 뭐를 신청해서 그날 만나야 한다 ㅋㅋ
하도 죽겠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응했다고 나중에 말해주네요 암튼 동생을 따라준 거 자체가 대박 사건이었습니다
2주 후
2월 8일 토요일 2차 줌 마치고 올라왔습니다 화면에 삐딱한 오빠 고개가 내내 걸렸는데 마무리 소감 때
"감사합니다!" 힘주어 말해서 얼마나 반갑고 좋았는지 모릅니다 (바로 전 날 7일 기통해서 오빠 손을 잡아주었지요)
오빠가 1등이 14번 나왔다는 집에서 로또를 사주었습니다~
2월 9일 오후부터 허리가 아팠는데 밤에 너무 심해서 지원장님께 톡을 드렸습니다 10일 아침에 깜쪽같이 통증이 사라져 외출을 했습니다 지원장님 명상중 허리에서 뾰족한 거 세 개 빼내주셨다고 하셨습니다 가족 짐 진 거 고마 벗어버려라 하셨습니다 또 내가 오빠 전생치유해줬다! 하는 마음 있나 찾아보라고도 하셨습니다 지원장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오빠랑 이야기 나누다 보니 처음 듣는 얘기도 있고 삶이 이렇게 다르구나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
그래 이제 그만 헤어지자 결심합니다
2월15일 토요일 밤에 오빠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봤다
너 처음 오기 전에
요 근래 몇달 동안 희한하게
연락도 없던 놈이 와서 밥 먹자하고 또 누구는 땔감을 한달치는 되게 갖다주고
담배도 없는디 피고 싶을 때 누가 와서 담배 얻어 피고 남은 것도 놓고 가게 하고
아는 형님 굳이 수도 고쳐달라 데려가서 삯으로 밥사고 담배 한보루에 돈 까지 찔러 주고
또 누구는 와서 토끼탕 먹으러 가자하고
사람 죽으란 법은 없더라
또 한날 저녁엔 누룽지 쪼까 먹은 거 밖에 없는디 똥을 세수대야로 한가득 만큼이나 싼 단 말이다!
한번은 내리 자고 인나니까 16시간을 자부렀어야. 잠자리가 편해진 것은 확실해! 누우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 맨 이리뒤척 저리뒤척 했는디...
글고 책을 다 읽었다 몇달 사이에 이런 일들이 생기고 너도 좋아진 것이 보이니까 마음이 움직이고 그래도 그 선생이 말을 잘 못하고.., 의심쩍어서 책 읽고 확인해보고 싶었다 요 몇달 나한테 벌어진 일들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에 있어서 놀랐다
아침 열시 저녁 열시 알람도 맞추고 기도 받아보려고 한다 명상도 해보려고 하는데 이거는 뭐 룰이 없이 그냥 맘대로 하는갑네!
근데 시방 뭔가 잘못된 거 같다 무영인가 큰선생인가 하는 그 양반이 (선생님, 오빠의 무례를 너그러이 봐주세요 )원격으로 하니까 번지수를 잘못 찾아서 다른 사람한테 갈 처방을 잘못한 거 아니냐 정보를 다시, 정확하게 태어난 시 까지 넣어서 다시 할 방법은 없냐 그래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속이 너무 뜨겁다 날달걀을 37개나 풀어서 먹었는데도 그렇다 술을 못 먹고 있다
반주로 소주 두 병은 기본이고 날새서 마셔도 해장국 한번 안 먹었는디 요새 술이 잘 안들가더니
지금은 속이 겁나 뜨겁다 배는 고픈데 뭘 먹을 수가 없다 ( 오마야 울 오빠 술 끊게 되나보다 짝짝짝!!!)
이렇게 처방을 내렸습니다
병원가서 사진 찍어보소 오빠는 벌써 병원보다 큰선생님을 의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닌 척 하지만요
미고사 해주소 위가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주인한테 말하는 거거든 술을 그렇게 퍼붓고 해장국 한번 안먹어주고 얼마나 힘들었겠나 위한테 너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버텨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부탁한다 사랑한다 이렇게 애기해주
소
빙그레 선생님 감사합니다^^
16일 일요일 큰선생님 강의 때 이야기 보따리 풀었습니다 ㅎㅎ
오빠의 하늘을 그저 응원하고 사랑하겠습니다 (아, 백점 오빠로 저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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