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대잔치에 참가한 공덕
작성자 온감사(경주지원)   댓글 0건 조회 699회 작성일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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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분원에서 기운대잔치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참석가능할까요?라는 지원장님 말씀 듣고,
절대 불가능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왠지 꼭 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혼 후 한 번도 개인적인 일정으로
흔자 주말에 나간 적 없던 상황,
심지어 밤늦게 집에 도착할 예정,
저의 개인 외출을 싫어하는 남편,
그런 남편을 무서워하는 저,
아..,정말 어렵다..

남편에게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어차피 남편은 이해 못하고 반대할 테니까요.
만약 남편에게 들키면
세상이 끝날 것 같은 두려움,
거짓말이라는 배신의 댓가를 치르며
평생 갇혀 살것같은 극단적 두려움도 올라왔습니다.

결국 여러 도반님들 도움으로 행사에 참석했고
일정이 마칠 때쯤 무음이었던 전화를 보니

남편 부재중전화 십여통
아들 카톡 수십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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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아들과 통화를 해보니
경찰에 전화해서 실종 신고 가능하냐고,
위치 추적 가능하냐고 난리가 났었다는 말
ㅠㅠ

그런데 데자뷔 같은 이 느낌??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번이 두 번째네? 똑같은 일을 겪었네?

결혼 전 다른 불교단체 행사에 참석하느라
무음을 해놨던 상황에서
아빠에게서 걸려온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
아빠도 그때 경찰에 실종 신고를 문의했었는데..
그때도 참 하고 싶어했던 마음 공부,
그때도 아빠의 반대가 너무 무서워
거짓말로 몰래 참석을 했었는데...

정말 똑같은 패턴이네!!!!
남들은 한 번도 겪기 힘든 일을
두 번이나 그것도 똑같은 패턴으로 겪다니..
이건 분명 메시지이고 잘 보아야 한다!!

그래서 제가 찾아 본 저의 신념은

'왜 나는 계속 거짓말을 할까?
나는 예쁘지 않으니
착하고 말 잘 들어서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싫어할 것 같으면 말하면 안 돼.
분쟁은 무서워.
지금 이 평화를 깨면 안돼.
나 하나 참고 맞추면 다 평화로워.
그러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거짓말하고 몰래 해야 해.
거짓말했다면 들키지 말아야 돼.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테니까...

그런데 제 신념이라고 하기엔
계속 짜증 나고 거부감이 드는 이상한 느낌.
그렇게 평생 착한 아이로 살려고 노력했으면서
당연했을 이 신념이 왜 거북스럽지?

'무서워했고 싫어했다는 건 인정이 되는데
내가 사랑받고 싶었다고??
아빠한테서??
내가 사랑받고 싶었다는 게 납득이 안돼..
내가 성공해서 아빠를 굴복시키고 싶었어라는 게 더 자연스러워'

그때 문득 어떤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건 마치 제가 한 생각이 아닌 게 아니라
또 다른 내면의 목소리 같았습니다

'어떻게 너는 아빠 같은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어 할 수가 있어?
무식하고 폭력적이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존경할 수도 없는 사람에게
사랑을 구걸한다는 게 말이 돼??
넌 자존심도 없니?
저 무식하고 하찮은 사람에게 사랑을 구걸하면
니가 더 낮아지잖아!!!'

그때 1차 전생 개선 때
큰 선생님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내가 왜 이런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야하나 싶죠?...'

아....
제가 정해놓은 아빠다운 아빠라는 기준과 상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사랑받고 싶어했던 내면의 그 아이조차 외면하고 비난해 왔었습니다.

아빠로 대표되는
제가 정한 기준에 맞지않아
비판하고 못마땅해 했던 사람들이 줄줄이 떠오릅니다.
어떻게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학생이, 어른이, 딸이, 부모라는 사람이, 남편이, 여자가, 스님이, 정치인이, 대통령이, 인간이..
그리고 특히 저에게는 더 가혹했던 잣대,

그렇게 아빠는 모든 이들을 대표해
비판 받아 마땅한 자격없는 대표 악인이 되었고,
그 패턴이 다시 남편에게로 와
똑같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괜찮아.. 사랑받고 싶은 건 당연해, 너무 늦게 알아줘서 미안해..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들도 나도..

전생정화때 이어졌던 큰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단박에 해결하는 약이 있다.
내가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고 공손해져서 그저 감사하는 것, 내 앞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좋은 일이라는 것을 예~하고 받아들이는 것'

'자격없는 나쁜 아빠'를 꼭 쥐고 있던 주먹을
스르르 놓아버리고 나니
'감사한 아빠'가 큰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아빠가 저를 위해 해 주었던 모든 희생,
감사한 일들이 물밀듯이 떠오릅니다.
불쌍한 우리 아빠,
미안한 우리 아빠, 고마운 우리아빠
난 참 사랑받았었네..
정말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아......진정 모두 내가 만드는 것이 맞나보다..
한 생각을 부여잡고 고집하니
괴물이 만들어지고 결국 내가 괴롭구나

이 공부를 계속해야한다.
여기에 답이 있겠다.

오늘 작은 퍼즐 하나를
제자리에 맞춰 끼웠다는 느낌입니다.
몇 백, 몇 천, 몇 만 피스짜리 퍼즐일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천천히 맞춰 끼우다 보면
진정 평화로운 저를 완성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회원분의 글처럼
하늘 동그라미는 정말 놀라운 곳이 맞습니다.
글을 써보라해서 글을 썼더니
공덕이 되어 저에게 제일 먼저 돌아오고,
기운대잔치에 참가해보라는 미션을 하나 수행했더니 오랜 저의 관념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큰 선생님, 빙그레 선생님, 지원장님
같은 길 걸어가며 어떻게든 도와주시려는
따뜻한 도반님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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