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화해
본문
마음 속 깊이 묻어두어 꺼내보기 싫은 미움과 원망이 있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
부모님의 끊이지 않는 싸움으로 늘
불안했지만 밖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나와 별개의 문제다 하고 스스로를 잘도
속이고 살았습니다
집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결혼을 빨리
했지만(거리를 두니 나아지는 듯 했으나 )
근원적인 고통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우연히 하늘동그라미를 만났고 모두 제가
선택한 것이어서 원망도 미움도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명상에서 '이번에는 도망치지
말고 직면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아버지를
떠올리며 깊은 명상을 했습니다
아버지가되어 아버지 인생을 깊이 이해했
습니다 외롭고 무섭고 불안한 아버지를
봤습니다
삼일동안 명상에서 아버지와 나를 안아주
었고 사랑을 전해주었습니다
눈물로 시작된 명상은 마지막 삼일째 미소로 바뀌었습니다
몸은 가볍고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차있
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부모를 부정하면서 나를 사랑하려했던 모습이
정말이지 부끄러웠습니다
임종 일주일전 명상이었습니다
우연히 아버지의 임종을 제가 지키게 되었습니다 (삼남매 중 가장 아버지와
서먹했고 늘 아들을 중시하셨습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반복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두손 꼭 잡으며 해드렸습니다 .
제생각인지는 몰라도 꼭 다 알아들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아버지가 빛으로 잘 올라가신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장례기간에도 슬픔보다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가득하였습니다
(형제중 저만 밥 세끼 잘 챙겨먹은 것
같습니다 슬픔보다는 삼년동안 병원에서
고생하셔서 더이상 몸의 고통은 없을거란
긍정적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평생의 숙제를 한 기분입니다 진심으로
아버지를 사랑할수 있었고 나를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돌아가시기전에 아버지께 사랑을 전할수
있게 된것에 너무나도 다행스럽고 감사했습니다
하늘동그라미 안에서 모든게 이루어졌음
을 더욱더 감사드립니다
함께 성장하자는 말이 참 좋습니다
큰선생님과 빙그레선생님과 여러 도반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장은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함께여서 더욱 좋습니다
큰선생님 감사합니다
빙그레선생님 감사합니다
감동지원장님,청진부지원장님.무공님,
여러 도반님들께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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