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하나 올렸더니 수십개의 긍정 댓글이...
작성자 온감사(경주지원)   댓글 1건 조회 602회 작성일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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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100점의 내가 아니라 20점, 30점의 나라도
사랑하자'는 자기 사랑, 수용의 내용이었습니다.
전생정화 후에 가장 큰 마음이었으니까요.

사실 저는 하늘동그라미 오기 전에는
어디에도 자발적으로
글이나 댓글을 써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타인의 '평가'라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불편하고 무서우니까요.

그러고 보니 저는 남의 눈에 띄지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며 살았습니다.
지금도 남편은 아이에게
'니네 엄마 심각한 대인기피증이야'라는 말을 합니다. 그걸 들으며 또 마음이 무너집니다.
어려서는 온 얼굴을 뒤덮은 여드름때문에,
내 누추한 옷때문에,
그리고 성인이 되고부터는 살이 쪘다는 것 때문에
뭣 때문에 또 뭣 때문에..
그저 열등감 덩어리였습니다.
마음 한 켠에는 그렇게 잘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강렬한 열망을 키우고 있으면서도요.

제 글에 긍정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함에 저도 답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댓글을 통해 개선를 받는 느낌, 사랑받는 느낌,
가르침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저런 댓글들을 쓰실까
감탄도 했습니다.

그런데 댓글이....며칠동안
계속 계속 이어집니다....
제가 다른 분의 글에 공감이 가서,
댓글을 달았듯이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으로
댓글을 달아주셨을텐데...
이상하게 점점 쩔쩔매고 있는 저를 봅니다.

'왜 나는 갑자기 이렇게 급 우울해지고,
무거워지고, 마음이 불편하지??
아~~~ 익숙한 이 힘든 느낌....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

대충 이런 두려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100점인 나를 기대하고 있다가
사실은 진짜 내가 20점인 걸 알고
실망하고, 싫어하면 어떡하지?'

어처구니없게도,
20점인 나도 사랑하자며 올린 글의 댓글을 보고,
저는 다시 남들 앞에 100점이고 싶고,
20점인 저는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다이어트 결심하고
비장하게 각오하고 돌아서자마자
마구마구 입으로 음식을 집어넣는
저를 다시 보는 것 같은 좌절감(?),
수치심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수십년간 셀 수 없이 반복되었던
그 감정들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아~~~~ㅠㅠ 진심으로 도망가고 싶다!!!
들키기 싫다..
100점이 아닌 내가 싫다...
사람들 시선에서,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지고 사라지고싶다!!!
윽....... 정말 수치스럽다!!!'

이런 정성스런 댓글에 답글을 드리지 않으면
인간의 도리가 아니지라는 마음으로 글을 달다가...
또 제 마음을 보고 느끼는 게 힘들어서 외면했다가...

감사과 수치심 등 수많은 복잡한 마음을 느끼면서, 안절부절하면서,
며칠을 '견뎌내며' 지나고 나니
차츰 진정이 되기 시작했고,
마음이 가라앉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하늘 동그라미니까
이 마음에도 이유가 있겠지.
이유를 찾아보자.
불편한 이 모든 감정은
하늘이 주신 힌트 퍼즐 조각이고,
나는 그 힌트로 답을 찾아 완성시킬 거니까,
결국 이 불편함은 나에게 일어난 좋은 일다.'

그때 마음이 동전처럼 뒤집어졌습니다.
훨씬 가벼워지고 편안해졌습니다.
그 순간 떠오른 단어가 하나 있었는데,
책에서 그렇게도 반복해서 읽었지만
온전히 이해되지 않던 그 단어
'내맡김'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내맡김의 시간차가 사건과 동시에 일어난다면?
며칠동안의 괴로움이 없는 거네??

'다 좋은 일이다' 를 마치 주문처럼
이해되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계속 되뇌였던 것이
입속의 껌처럼 씹어도 씹어도 넘어가지 않다가
진짜 믿음으로 소화되어 꿀꺽 삼켜지는 느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글이 덕이 된다'는 말씀이
산타할아버지에게 나중에 선물받기위한
착한아이 마일리지가 쌓인다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타인에게보다
저에게 제일 먼저 덕이 되어 돌아옴을 느꼈습니다.

항상 가르침들이 지식으로
머리에만 머물러있고,
가슴으로 내려오지 않는 느낌.
'믿음'이 없는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믿는다는 게 이런건가보다..

여전히 저는
선이해 후믿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보다 의심도 엄청 많고
사람은 잘 변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시키시는 일들은
무지성으로 따라해볼랍니다.
그냥 계속 계속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해볼겁니다.
결국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여기는 하늘 동그라미니까요????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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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호 행복한 ( 부산2/부산 ) 작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