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과 연탄화덕
본문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버림받지 않으려는 두려움과 상대가 나를 떠나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것 같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과 행동 하나하나를 살피고 나보단 너였고 노심초사하며 항상 눈치를 보면서, 아닌상대에게도 맞추고 배려하며 살았던 것 같다.
애정결핍에 사람을 잃으면 안된다는 고집이 똘똘뭉쳐 나를 힘들게하고 옥죄며 보내온
시간들을 명상을 하며 찾아가보았다.
고아원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며 앉은뱅이 책상앞에 내복을 입고 울고있는 어린 내가 보인다.
그때 아빠는 오줌이 찰랑찰랑 넘칠듯
가득한 오강을 거실바닥에 던지며
"고아원에 보내버려!! 보내버리면되지!!"라며
화를 내고, 엄마는 '그래 이혼해 이혼하지 뭐!'
라며 악다구니를 쓴다.
금이야 옥이야 호~불면 날아갈까 큰딸을 그렇게 사랑해주던 우리아빠가 나를
고아원에 버린단다..
고깟 컷트머리 멋쟁이 아줌마 하나때문에..
엄마에게 또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아빠ㅜ
아빠는 부서져라 문을 닫으며 밖으로 훽 나가버리고,
엄마는 마당으로 나가더니 생선을 굽고,
쥐포를 구워주던 연탄화덕을 안방으로
가져오며 온 문을 박스테잎으로
붙혀버리고 빨갛게 퉁퉁부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오늘은 우리모두 안방에서 자도록하자'
엄마가 슬프니까 엄마옆에서 자야겠다
싶었나보다. 동생들에게 등을
돌리며 흐느끼는 엄마의 어깨를 멍하니
바라보며 잠을 자려해보지만
영..잠이 오지않는다.
아빠는 나를 우리를 버렸고,
엄마가 이혼을 결심하면 우린 고아원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뿐이다.
그때 오줌이 마렵다며 일어난
막내동생이 오줌으로 한강이된
거실바닥에 넘어져 울음을 그치지않았고 엄만 문이란 문은
활짝 열어놓으며 우리를 안고 동생과 엉엉 울어버렸다.
아..엄마의 눈물은 무얼까?
고아원으로 갔다버리기로 한것일까?이혼을 하는것일까?
나는 다시 책상앞에 앉아
거실바닥에 오줌들을 닦고닦고 또 닦는
엄마의 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잠이들었다.
나는 내복을 입고있는 어린 나에게로 가서
꼭 안아주며 얘기한다.
'너는 버림받지않아,
고아원에 가지도않치,
아빠는 팔순,엄마는 칠순까지
두분은 행복하게 살 것이며
너 또한 잘 살게된단다.
모두 다 잘 될거란다~
무서워하지말고 편한마음으로
자도록해..라고'
아..나는 버림받을까바 두려웠었구나..
나는 주위의 사람들을 잃을까바 전전긍긍하여 집착하며 눈치보고 배려하느라 힘이 들었었구나..
그래서 내의견은 무시하고 상대를 맞추고 나를
스스로 힘들게하며 괴로워했구나..
라며 나를 들여다본다.
오강을 던지던 아빠는
연탄화덕으로 모두 죽어 복수하려했던 엄마에게 너무나도 좋은남편 책임감 넘치는 남편으로 지금까지 살고계신다.
어릴적 두려움에 떨고있는 나를
나의 아픔을
감싸주며 다시한번 안아준다.
괜찮아 라며..
하늘동그라미안에 들어온 나는 비로소
나를 사랑하며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아껴주고 안아주게 된다.
이번추석때 오줌이 한강으로 되 거실에
넘어진 막내동생을 보면 밥숟가락위에 고기 한점 올려줘야겠다.
언제나 내편이신 하늘님~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큰선생님 과 빙그레선생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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