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통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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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7 기통을 했습니다. 전날 밤, 거울 속 내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웃어 주고 “사랑해”라고 말해주었는데, “고마워”라는 대답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 순간 너무나 오랜 시간 나 자신을 외면하고 있었음에 울컥하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기통한지 어느덧 1년하고도 며칠이 지났습니다. 한달전쯤 8년여 동안 복용하던 공황장애 약을 끊었습니다.
매일 밤 약을 손에 쥘 때마다, 이 약에 평생 의존해야 한다는 자괴감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처음 병원에 갔을때 6개월이면 좋아질것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오래도록 먹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약에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어둠에서 벗어났습니다. 약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해방된 기분입니다.
하늘동그라미 명절학교 덕분입니다. 매일 절하고 명상하며 내면에 자신감이 조금씩 쌓였습니다. 불안과 공포에 휘둘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웅크리고 있던 나에게 이제는 그만 약을 끊어도 되겠다는 용기가 서서히 생겼고 마침내 벗어났습니다.
아직 한번씩 문득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눈을 감고 조용히 깊은 나에게로 명상에 들어갑니다. 천천히 기운 내리기를 하다보면 두려움은 서서히 사라집니다.
공포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나를 정말 아끼고, 귀하게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 올라왔습니다. 나에 대한 고마움과 긍정적인 마음이 커졌습니다.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길을 가고 있고, 그것이 전생의 업을 풀어가는 여정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집착을 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지나간 모든 일은 그 순간 최선이었음을 압니다.
삶이 좋아졌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것, 좋아하는것을 떠올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살아있어서 좋다. 사는 것도 참 좋다라는 생각이 자주 올라옵니다
몸에도 변화를 겪었습니다. 식욕이 줄어들고 체중도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배가 불러도 뭔가 허전해서 단것으로 채웠습니다. 이제는 몸이 알아서 좋지 않은 음식을 밀어냅니다. 자극적이거나 단 음식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는 빛이고 사랑이고 하늘입니다. 애쓰지 않고 하늘에 맡기고 널널한 삶을 살겠습니다.
하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큰선생님, 빙그레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용인수지 지원장님과, 부지원장님, 회원님들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늘 함께 해주시는 하늘동그라미 도반님들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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