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알아차림
작성자 163호 꽃분(진주1/진주)   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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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만하면 잘 자랄 아들을 엄마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참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고2쯤 되니, 이제는 엄마차례다 선포하듯이

아들은 주기적으로 다치고 아프고

앞날에 대한 불안함이 한가득에다

성적은 점점 떨어지니

공부는 손을 놓다시피하고

곧 고3인데, 제 속만 타들어 갔지요.

그 정도 되면

기통도 한 엄마로써

나 때문에 사건사고가 터지는구나

알아차릴만도 한데

걱정과 잔소리는 더 했습니다.

아들의 첫 번째 전생치유를 신청했습니다.

큰선생님 말씀에

현재 본인은 벼랑 끝에 서 있고,

뒤에서 누가 살짝만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불안해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러가지 말씀과 함께

‘아들 인생이니 응원만 해주세요’

큰선생님께서 단단히 일러주셨습니다.

대답도 철떡같이 했구요.

아들은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성적도 점점 올랐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괜찮아진다 싶으니

큰선생님과의 약속도 까맣게 잊고

그새 다시 아들의 운전대를 잡으며

진로 선택 조차도 이래라 저래라~

또다시 하늘에 불안을

부지런히 쏘아 올렸습니다

점점 엄마를 쳐다보는 눈에는 레이져가 쏟아졌고

결국 재수를 하면서

머리카락이 숙숙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들 방을 청소할 때마다 구석에 소복히 쌓여있는 머리카락

더 세게 폭발하기도

한없이 무기력해지기도 하는 아들을

두 번째 전생치유를 신청했습니다.

큰선생님께서

그때의 아들은 어떻게 하면

엄마를 더 힘들게 할지, 더 골탕을 먹일지

연구만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들의 속마음에 놀랬습니다.

엄마라는 사람이 얼마나 숨 막히게 했으면 그랬을까요

엄마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으면 그랬을까요

자식을 내맘대로 조정하려 했던 결과였지요.

두 번째 전생치유에서야

내가 가진 걱정, 불안, 두려움, 공포...등을 끊임없이

아들에게 보여주며

너도 그렇게 하라고 협박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내 문제였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두 번째 전생치유 중 큰선생님께서 당부하신 말씀

‘자식은 이생 어느 구간에서 잠시 같이 걸어가는

길동무일 뿐이에요.

그러니 아들 보지 말고, 나만 봐요.’

가슴이 참 많이 아프면서 울컥했었습니다.

아들에게 말 할 수 없이 미안했던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아들이 몇점인가요? 물으신다면

손들고 100점입니다.

엄마 공부해서 알아차리라고

인생에서 중요했던 구간을 저에게 내어 준 아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지금은 각자의 운전대만 잡고,

서로 응원하고 웃어주는 사이입니다.

넘어지고 일어설 기회를 먼저 뺏지 않습니다.

어둠의 자식이 될 뻔했던 아들은

얼마 전, 씩씩하게 군입대도 했습니다.

저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서 여기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모든 것이 하늘님의 은혜입니다

큰선생님 빙그레선생님

깨어있는 삶을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동그라미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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