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향기를 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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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태생적으로 오감이 많이 둔함니다
시력도 나쁘고...
가장 불편한 것이
냄새를 잘 못 맡는 것이네요.
듣고, 보고, 냄새맡고 ... 이 미묘한 힘을 누리지 못하고
지금껏 매순간 생동하는 자연과 더불어 있지 못했습니다
자연히 감탄할 일이 적어지고 멍해집니다 ..
빙그레 선생님에게 물었어요
" 왜 이렇게 장미가 만발한데 그 향기가 맡아지지 않을까요?
---" 장미꽃에 대한 감사가 없어서 입니다"
아니~ 예쁘다 하는 것이 감사가 아닌가요? ㅎㅎ
마음은 몸을 이끌고 몸은 마음을 이끈다는 말이 있지요..
그 마음에 목말라서
하늘 동그라미에 오게 되었습니다.
하늘동그라미의 수련은 전혀 거부감이 없었어요.
종교가 불교이다 보니 절수련도 참 좋았습니다
명상도 좋았어요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 기통이라는 것도 했지요
지원에서 하는 명상도 1년이 되니 이제는 조금 고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원이 산자락이라서
오늘 수련을 마치고 산행을 했습니다
시골스러운 흙길을 올라갑니다.
오월이 펼쳐지고 있네요.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라고 합니다.
스물한살이 되어봅니다
산길을 오르니 지금껏 잘 맡아지지 않았던
흙냄새.. 공기냄새.. 나무들 . 꽃향기가 맡아지더군요..
이것이 기통의 향기인가요?
오월의 만가지 향기의 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가 존재하니 꽃도 존재하고...
나의 미래는 내가 어떠한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 꽃을 잘 가꾸는 정원사여야 합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난 후엔 먼지와 오염이 없어지듯이
고통이라는 것도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나를 정화하고
성장하도록 도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모두가 옳다...
아카시아. 찔레.. 불두화.
그 이름을 불러주니 .. 그저 함께 합니다
한 소녀가
사전에 등재된 이름을 내치고 자기동네 이름으로 불러줍니다
다른동네 소녀들은 못알아 듣습니다 ^^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여기는 사랑찬님 보유지원 대구 3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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