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통된지 3개월이 좀 넘었습니다
작성자 967호 나나(덕산2/성남)   댓글 0건 조회 207회 작성일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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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게까지 일을 하지 않아도 되서 기통자 모임에 참여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생각을 해 보니 기통이 된 이후 기통자 모임 때 소감도 얘기하고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려야 됐는데 기통자 모임에 참여할 수가 없어서 이런 걸 하나도 못 했어요. 

큰선생님께서 소감을 카페에 올리면 된다고 하시는 말씀을 해 주시기도 하고 안 그래도 지원 MT 전에는 글을 올려야지 했는데

오늘에서야 남기게 됩니다.


발원문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소원하던 것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지는 과정을 잘 겪어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순간을 감사하며 충만하게 살고 있고

하늘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길에 들어서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과 서로 잘 조화를 이루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다듬고 있고 

마음의 건강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반면에 신체적으로 이런 저런 곳에서 신호를 보내는 걸 더 느끼고 있습니다. 

잘 받아들이고 내맡기는 삶을 비교적 평온하게 알아가며 연습 해 나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동그라미에 들어와서 전생정화를 받고 기통 과정을 겪어 나가면서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기통 후에는 좀 더 인지하고 알아차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여기에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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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통을 잘 할 수 있게 기운을 보내 준 도반님이 떠오른다. 너무나 감사하다.


기통 이후, 

상대방과 얘기를 나눌 때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 느끼고자 하면 느껴지는 것 같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순간 또는 엄마를 생각하며 명상을 할 때 가슴이 이상하게 많이 아픈 경우를 몇 번 경험하게 됐다. 


엄마와 공명한다라는 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빠가 분노 조절을 하기 어려워 해서 엄마가 힘들고 내가 힘들다는 생각보다 

진정으로 아빠를 이해해 보고 싶어지는 것 같다. 


저번에 MT를 마치고 와서,

빙그레 선생님이 해 주신 말씀을 생각해 보면서 

억울함, 죄책감을 수용해 보는 과정을 겪은 것 같다.

그러고나니 과거의 전남편에 대한 그리움, 놓지 못하는 마음들에서 많이 놓여나게 된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기통 소식을 들었고


그 이후에는 


신체적으로 오는 신호들이 점점 더 있다. 

기통이 되기 전 무렵에 배에 작은 멍울 비슷한 게 잡히기 시작하고 작아졌다가 딱딱해졌다가 부드러워졌다가 반복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기 기운으로 인해서 그런건지 몇 주째 기침이 계속 되고 가래가 계속 느껴진다. 

며칠 전에 임플란트 1차 수술을 하면서 어린 시절에 어두컴컴한 방구석에서 이를 앙다물은 내 모습이 떠올랐고 그 아이에게 사랑과 미안한 마음을 전하게 됐다. 얼굴이 살짝 비대칭인게 약간의 컴플렉스였는데 수술 받고 한 쪽 얼굴이 부으니 오히려 얼굴이 대칭으로 보인다며 아픈데도 즐거워하는 내 모습이 재밌다 ㅎㅎ. 


조화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구한테 도움이 되는 건 좋아하지만 도움 요청을 해야 되는 상황을 많이 두려워 하는데 기통 이후 일적인 부분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연락을 해서 정보를 물어보는 연습을 하는 상황이 계속 생겼고, 권위적인 남자분과 보통 협상이나 내가 필요한 것들을 편안하게 얘기하는 게 정말 두려운 부분이였는데 참 많이 두려워하면서도 연습을 하게 되는 상황이 거듭 생겼다. 

도움 되는 것도 좋고 도움 요청을 하는 것도 조금은 쉬워지면서 편안한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과정에서 5살쯤 되는 내면 아이가 떠올랐다.

한국에서 미국 계좌를 터야 하는데 최근에 미정부에서 온라인으로 이걸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막은 걸, 밤을 새면서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해맸던. ㅡ.ㅡ

이러면서 5살쯤 되는 꼬마아이가 '나 혼자 해 낼꺼야. 엄마가 안 도와주니까 내 감정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으니까 나 혼자 해 내면서 살꺼야' 라며 씩씩거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과정을 현실 속에서 겪어내는 건 힘들지만 하늘은 또 이렇게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시는구나 라는 느낌이 순간 스쳐지나가며 감사함이 올라왔다.


두려움에 떨면서 권위적으로 느껴지는 센터장과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협상을 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미국 계좌 문제도 어느 정도 일단락이 지어지고 숨을 돌릴 수 있을 때쯤, 

한동안 고개를 들이밀지 않던 그리움이 갑작스럽게 밀려 들어왔다. 


쉬어가는 타임에 음악을 듣다가 감정이 건드려졌는지 한없이 눈물이 흘러서 꺼이꺼이 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하는거야.' '그는 그 나름대로의 아픔이 있으니까 이럴 수 밖에 없었지'  이런 마음을 내려놓고 

어떤 걸 꾹꾹 눌러놓고 있는지 일부러라도 보고자 했다.

'왜 꼭 이렇게 해야 했는데? 꼭 이렇게 나갔어야 해? 20년이란 세월을 함께 하고 16년이란 세월을 같이 살아놓고 어떻게 이렇게 돌아설 수가 있어?' 라는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을 하면서 조화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분노가 필요하구나. 마음 깊숙이 분노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나. 


세상이 억울할 수 밖에 없다.

아빠도 분노할 수 있고 센터장도 분노할 수 있고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은 분노해도 되는데 

정작 나는 하면 안 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하니 억울할 수 밖에.

분노라는 감정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건데 그 존재를 자꾸 부정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받아들여주고 나니 그리움도, 아빠를 향했던 차가운 마음도 조금씩 녹아들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내 안에 있는 이 모든 것들을 예쁘게 바라봐주는 과정이 필요하겠구나란 느낌을 받게 된다. 



실은 엄마가 하늘동그라미에 함께 하시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있으면서부터 참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 제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글을 올리는 게 계속 망설여졌는데, 이제 이 카페에 들어와 계셔서 더 글을 못 쓰고 있었지만 이것도 겪어야 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올려보게 되네요. 


이 과정을 잘 흘려보낼 수 있게 도와주시는 큰선생님,

하늘동그라미의 일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시고, 겪어나가될 과제들을 알려주시는 빙그레 선생님.

항상 '다 괜찮을겁니다' 라는 말씀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지원장님.

'넘어져도 괜찮아. 뒤에서 잘 받쳐주고 있을께.' 라고 사랑을 보내주시는 점프님. 

여기 계신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도반님들 덕분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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