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만나다!
작성자 148호 태양(진주2/진주)   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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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 말, 내원에 첫 공사 들어갔다.

공사를 마치고 12월 26일 감사패를 받았다. 감사패와 함께 돈 300만 원을 담아 주셨다. 백호님에게 감사패는 받더라도 돈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큰선생님의 뜻이라 번복할 수 없으니 가다가 불 싸지르더라도 받아 가라고 하셨다. 돈을 받아 내려오는 길에 이유 없는 눈물이 갑자기 쏟아졌다. 회사 재무 이사에게 300만 원의 출처를 말하고 맡겼다. 연말이라 회사의 연간 재무와 나머지 일들을 정리하느라 평소와 다름없이 바쁘게 지냈다.

2022년 1월 1일은 쉬는 날이어서 늦잠을 자기로 작정하고 누웠다. 새벽이었을 것이다. 갑자기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존재가 잡아당겨 깨워서 일으켜 세웠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동쪽 창문을 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라고 시켰다. 누워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니 강제적인 힘으로 잡아당기고 때려서 움직이게 했다. 이리저리 때려가며 가부좌를 하게 했다. 창을 보고 명상을 하라고 하였다. 가부좌를 하고 그렇게 앉은 채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해가 떠오르는 것 같았다. 눈을 뜨는 순간 태양의 빛기둥이 정확하게 인당을 뚫고 들어오더니 수직으로 가슴까지 내려갔다. 연달아 가슴에서 태양이 대폭발, 혹은 원자탄이 폭발하는 것처럼 터졌다. 거부할 수 없는 찰나의 에너지와 속도에 놀라서 정신줄을 놓고 기절했다. 그다음은 기억이 없다. 집사람은 이틀 전에 딸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고 혼자 있는 상태였다. 이후 굶었는지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배도 고프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붕~ 떠 있고 밤낮이 없이 뭔가에 이끌려 다녔다. 머리가 열린 듯하면서 현실과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는 것 같았다.

하늘과의 첫 만남! 시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 1월 3일 아침 출근길에, 빛의 속도로 수많은 영상과 음성 메시지 감정들의 필름이 일어나고 사라지면서 비가 쏟아지듯이 눈물이 흘렀다. 아침 업무 협의가 끝난 후, 또는 혼자 있는 시간에는 세상 만물이 겪을 수 있을 만한 온갖 감정들이 올라오고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예를 들면, 일하는 중에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결정할 때만 잠깐 현실의 내가 하고, 끝나면 다시 나 아닌 뭔가가 이끌고 다녔다. 내 눈 2개는 없거나 또는 건성이고,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보였다. 세상의 빛이란 빛은 모두 내 심장으로 달려와 꽂혔다. 나무와 돌, 동물의 감정이 읽히고 대화도 가능했다. 퇴근하는 길 차 안에서 감정이 뒤집어져 눈물이 비 오듯 흘렀다. 집착, 욕심, 아만, 슬픔, 악, 공포, 분노, 자기비하, 자기혐오가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솟아 올랐다. 기분이 더럽기도 하고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했다. 긴장했다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공포스럽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깊은 곳에서 사랑과 감사가 끝없이 올라왔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너무 심해 힘들었다. 저녁에는 3~4숟가락 밥을 떠먹게 하고는 서둘러 문을 잠그고 방에 들어가서 눕게 했다.

이후 밤마다 산으로 들로 우주로 끌고 다니면서 음성과 문자로 메시지를 받았다. 직원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마찰이 있던 날 밤에는, ‘너는 아직도 부하를 사랑하지 않느냐?’라는 이순신 장군의 음성이 들렸다. 정주영, 박정희 전 대통령, 정약용, 박태준, 쇼펜하우어, 대행 스님, 세종대왕, 칭기즈칸, 칭기즈칸의 심복 수부타이, 나폴레옹 등의 인물들이 슬라이드 넘기듯이 나타나고 한마디씩 해 주었다.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 조조도 보였다. 공자, 노자, 장자, 사명대사 등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물과 성인들이 스쳐 갔다.

보도듣도 못한 특수문자들이 공간에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천서(天書)를 들이밀더니 책상 위에 놓고 앉으라고 했다. 잘 보라고 이르고는 책을 펴서 한 장씩 넘기다가 빠른 속도로 휘리릭 넘겼다. ‘다 봤제?’ 하며 손으로 탁 덮어 눌렀다. 다 보았는데 안 본 것 같기도 하고, 안 본 것 같은데 다 본 것 같기도 하고, 들었는데 안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안 들었는데 다 들은 것 같기도 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능력을 받은 느낌이었다.

머물고 있는 공간이 빛이고 하늘이었다. 하늘 안의 하늘이고 하늘 밖의 하늘이었다. 우주의 빛이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3색으로 보이더니 무지개색으로 펼쳐졌다. 다시 더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 가지 색으로 나누어지면서 빛의 스펙트럼이 점점 확장되었다. 언어로 표현할 수도 없는 무수한 색깔들로 펼쳐지고 사라졌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고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면서 직선으로 교차 되는 수없이 많은 빛들이, 부딪히거나 얽히지 않고 걸림 없이 오르내렸다. 빛줄기가 금실로 쏟아지거나 꽈배기처럼 얽혀 올라가거나, 파도치듯이 울렁거리며 다가오고 사라지는 모습들이 보였다. tv와 같은 영상 매체에서 오로라와 천체의 움직임을 나타낼 때 보여주는 빛의 현상들을 모두 보았다. 눈을 감으면 빛이 모이고 터지고 사라지는 과정들이 나타났다. 과학교육원 천체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영상들을 보는 것 같았다고 할 수 있겠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정 무정을 빛으로 보여주었다. 눈을 감으면 바로 우주였다. 우주를 창조한 창조주가 바라보듯이 내가 그렇게 우주를 보는 것 같았다. 창조주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 지구의 핵인 용암의 세계, 천국과 지옥 같기도 한 세계에까지 끌고 내려가서 보여주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의 주변을 끌고 다녔다. 밤이고 낮이고 순간적으로 지금 여기가 아닌 곳에 가 있었다.

‘이 많은 것들을 보여주시는데 이것이 진실입니까? 거짓입니까?’라고 따져 물으니,

‘뇌의 세포가 맞다고 하면 진실이고, 눈의 세포가 맞다고 하면 진실이다. 심장의 세포가 맞다고 하면 진실이며, 온몸의 세포가 열려서 맞다고 하면 진실이다고 하라.’는 음성이 들렸다.

‘머리는 풀고 입은 다물고 가슴은 열고 손에 잡은 것은 놓으며 발로 하는 사랑을 하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제가 어떤 존재인가요?’ 물으니,

‘지구의 인간 중 가장 못나고 어리석고 아프고 불쌍한 사람들보다 더 낮은 곳에 네가 있다.’

‘사랑, 자유, 평등, 감사’와 같은 단어 문자도 보여주었다. 밤마다 무수한 메시지를 빠른 속도로 받았지만 다 기억할 수는 없다.

그 이후로는 시간과 날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기에 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다. 어느 날도 역시 무조건 밥 몇 숟가락 퍼먹게 하고 방에 들어가서 누워 바로 잠들게 했다. 뭔가 이상해서 눈을 떠 보니 내 가슴에서 높이 1m 정도 되는 곳에서 커다란 손이 보였다. 손가락 1개의 두께가 성인 남성의 가슴둘레만큼 큰 어마어마하게 큰 손이었다. 손을 본 순간 바로 가슴을 쾅 내리쳤는데, 그 무너지는 느낌이 마치 아파트가 폭파되면서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가슴이 산산조각 부서져 흩어져 버린 것 같았다. 용수철이 튕겨 오르듯 일어나 불을 켰다. 두 손으로 내 가슴을 만지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후 뜬눈으로 밤을 샜다.

다음으로 본 것이, 잠을 자다가 눈을 떴는데 내가 천정 위에서 방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닥에는 다 타버리고 남은 재가 있었다. 테두리에 남아 있는 재의 흔적으로 보아 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 3곳, 노궁혈 2곳과 용천혈 2곳만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죽은 줄 알고 놀라 벌떡 일어났다. 어찌할 줄 모르고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차츰 내 몸의 실체가 느껴졌다. 몸이 보이는 순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 바로 쑤욱 들어갔다. 몸을 만져보고 느끼는 순간, 살았다는 안도감과 감사함에 미친 사람처럼 웃다가 울다가 눈물이 흘렀다. 비현실이 현실을 압도하는 것 같아 혼란스러웠다.

세 번째 기억나는 것은 역시 밥 몇 숟가락 먹게 하고 집에 있는 모든 문을 걸어 잠그라고 했다. 문을 잠그고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자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 보니, 내가 몸에서 빠져나와 분리되어 있는 상태라는 걸 느꼈다. 몸은 옆에 누워 있는데 나는 누워 있는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죽는구다’, ‘내 삶이 끝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뭘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며, 이리저리 내 몸을 관찰하기도 하고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 몸에 간절하게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 몸 속으로 쑤욱~들어갔다. 나오려고 하자 다시 나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몇 번 반복해 보고 나서 이것이 유체 이탈이라는 것을 알았다. 두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면서 하늘에 대한 경외감이 생겼다.

밤새도록 놀랍기만 한 일들이 진행되다가도, 출근하기 전에는 반드시 종료되었다. 밥 먹고 출근하기 위해 차에 타면 다시 자잘한 것들이 진행되었다. 밑도 끝도 없고 잠시의 고요함도 없이 출렁거리고 요동치는 감정들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 분노 미안함 죄의식…….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미묘한 감정들을 모조리 맛을 보고 체험을 하게 했다.

갑작스럽고 빠르게 벌어진 현상들과 앞으로 진행될 일들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따지거나 생각할 틈조차 없이 밀어닥쳤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실의 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초현실의 세계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었다. 구별하기 어려운 생생한 2개의 세계를 살고 있었다.



다음 날부터는 수도꼭지 틀어놓은 것처럼 눈물을 흘렸다. 자다가 울다가 졸도를 하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자다가 울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눈물 콧물을 닦은 휴지가 수북했다. 잠을 잤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일상이 피곤하지는 않았다. 마치 아이가 처음 태어나면서 와앙~ 울음을 터트리는 것처럼 그렇게 한동안 울음이 계속되었다. 정신줄을 놓고 울었다.

어떤 날은 밤에 잠을 자는데 갑작스럽게 백회 부분이 위로 쑤욱 쑤욱~ 뭔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놀라서 머리를 만져보니 주먹 하나만큼 솟구친 상태에서 또 쑤~욱 올라왔다. 계속 위로 솟구쳐 올라가서 두 팔을 뻗어 올라가지 못하게 잡았다. 그래도 계속해서 솟아올랐다. 솟아오르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두 손으로 손깍지를 끼고 눌렀다. 밤새도록 올라가지 못하도록 잡고 버티느라 얼마나 용을 썼는지, 겨드랑이가 찢어지는 것 같고 갈비뼈 부위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깍지 낀 손 아래 솟구치고 있는 머리는 마치 풍선에 물이 들어있는 것처럼 물렁물렁했다. 터져서 죽을까 봐 겨드랑이로 받치고 손으로 잡고 있는데 결국은 터져버렸다. 터지면서 빠져나온 뇌의 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덮어서 깜짝 놀라 또 일어나 앉아서 울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내가 뭘 잘못했나? 왜 나를 갖고 이러느냐? 고 울면서 물었다. 물음이 끝나자마자 내 앞의 누군가가 주둥이를 가차 없이 내려쳤다. 이가 다 빠지고 턱주가리가 날아가는 줄 알았다.

잠시 후 알 수 없는 뭔가를 내게 물었는데 답을 하지 않고 입을 꽉 다물고 있었다. 순간! 1m 정도 크기의 면도날이 위에서 보이더니 입을 확 그어 버렸다. 입이 다 찢어지고 피가 철철 흘렀다. 두 손으로 입을 감싸고 엎드려 엉덩이를 치켜들고 네 방구석을 밤새도록 기었다. 살려달라고 외치며, 내게 왜 이러느냐고 따지며 통곡을 하였다.

다음 날부터 뇌에서 대공사가 시작되었다. 가늠하기 어려운 큰 공간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비와 기구와 상상할 수 있는 시공 방법을 동원한 그야말로 대규모 건설 현장의 모습이었다. 셀 수없이 많은 기술자들이 각자 다른 장비를 이용하여 비계를 설치하고, 터널을 뚫고, 도로를 만들고, 용접하고, 파내고, 붙이고, 바르고, 짐을 이리저리 담아 옮기고, 배관을 연결하고, 물을 뿌리고, 전기공사를 하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은 그 안에서 다 벌어지고 있었다. 외부 공사는 두피 부분에 지렁이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움직이고 바늘로 찌르고 전기가 흐르는 듯 찌릿찌릿하였다. 이와 같은 공사는 1년 반 동안 계속되었다. 잔잔한 공사는 지금도 조금씩 진행 중이다.

뇌가 터진 다음 날, 무송학교 담당 선생님에게 전날 밤에 일어났던 일을 물어보았다. 잠깐 명상을 하시더니 깜짝 놀라 ‘어? 태양님의 뇌가 없는데요.’ 했다. 명상에서 본 태양의 상태는 부끄러워서 얼굴도 안 보여주고 돌아앉았는데, 머리는 뇌가 없이 얼굴 앞면만 있고 몸은 비늘이 없는 삐쩍 마른 용의 새끼 같았다고 한다.

2022년 1월 15일쯤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는데, 몸속에 용광로가 끓어 넘치는 듯하면서 열이 났다. 숨을 쉬면 코에서는 후욱~ 불이 나오고 양쪽 귀에서는 불기둥이 슈욱~ 뻗쳐 나오며 눈에서는 불기둥이 튀어 나왔다. 앞에 있는 물체와 내 주위를 모두 태워 버릴 것 같아 두 손으로 눈을 막았다. 손을 뚫고 불기둥이 뻗쳐 나갔다. 온몸이 불덩어리 형상이고 끝이 없는 곳으로 불기둥이 뻗쳐 나갔다. 얼굴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불이 나가면서, 마치 영화에서 보는 캐릭터가 세상을 다 태워 버릴 듯 불을 뿜어 내는 모습이었다. 그러고 나서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콧구멍에서는 피가 흐르고 귀도 터져서 피와 물이 흘렀다. 옷을 입은 상태에서 오줌과 쌩똥을 쌌다. 놀라서 주변을 보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마치 정신 나간 사람 같았다. 가장 놀랍고 당황스러운 현상이었다. 살아있는 생명체의 온몸이 불덩어리 그 자체였으니, 상상하기도 어렵고 의식 자체가 없었다. 사실 기억나지 않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다음 날 아침 정신 나간 상태로 사무실에 있었다. 재무와 부사장 직원들이 모두 ‘사장이 이상하다. 뭔가 문제가 터졌다. 상태가 이상하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 삼성병원 정신과에 가야 한다.’라는 말들을 했다. 사무실이 뒤숭숭했다.

그때 무송학교 담임선생님이 헐레벌떡 오더니 바로 발원문을 쓰고 절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큰선생님께서 태양의 송과체에 불이 들어왔으니 빨리 가서 절과 명상을 시키라고 하셨다고 한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급하고 당황한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발원문이 뭔지도 모른 상태에서 발원문을 쓰고 바로 절을 시작했다. 오전에 절을 하고 오후에는 명상을 지도해 주셨다. 절을 하고 나니 다소 안정이 되는 느낌이었다.

기운 내리기를 하면 기운이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쌀자루 또는 모래 자루나 물항아리에, 가득하던 쌀이나 모래 또는 물이 차근차근 내려가는 모습이었다. 마치 몸속 대장에 있는 내용물을 운반하기 위해 연동운동을 하는 것처럼 기운이 뭉텅뭉텅 내려가기도 했다. 반대로 기운이 차오르는 것은, 쌀이나 모래 또는 물이 점점 차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무릎 아래의 기운이 꽉 차면 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부풀어 올랐다. 아스팔트 콜타르 위를 밟듯이, 찐득한 것이 들러붙어 발을 들어올리기가 힘들 정도로 무거웠다. 발바닥에 30cm쯤 되는 두께의 기운을 달고 다녔다. 단전은 큰 구슬을 안고 있는 것처럼 단단하고 묵직했다. 중심이 꽉 잡히는 느낌이었다.

명상을 시작하며 ‘몸을 확장!’하면 뼈는 우두둑 소리가 나고, 근육은 쩌억 쩌억 벌어지며 귀에서는 뻥 뻥~ 하는 소리가 나면서 몸이 지구만큼 커졌다. 우주만큼 커져서 세포 하나 하나의 간격이 별 하나 하나의 거리와 같았다. 세포들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질서정연하고 널널했다.

‘몸속 세포의 숫자가 몇 개입니까?’ 물으니,

‘우주의 별 숫자와 같고, 우주의 별 숫자가 지구 인간의 수와 같다.’는 음성이 들렸다. ‘네가 우주고 별이고 하늘이고 거대한 공동체의 세포 중 하나이다.’는 음성도 들렸다.

몸이 해체되어 우주의 빛이 되기도 하였다. 의식이나 형체가 없는 그야말로 무(無)의 상태였다. 몸을 확장하면 몸속의 세포들이 보였다. 쌀알 같은 세포 하나 하나가 모두 사람의 형상과 지성, 감정을 갖추고 있었다. 하늘과 나와 세포가 같은 존재라고 느꼈다. 화를 내거나 미워하거나 불안 공포 초조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세포가 옆으로 픽 쓰러졌다. 좋아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 평안한 마음이면, 세포가 비스듬히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하는 마음을 전하면, 모든 세포가 오와 열을 맞추어 똑바로 서서 파르르~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그 세포들이 일제히 어떤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빛이 모여 세포가 되었고, 세포 하나 하나가 모여 내 몸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 공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의 전생을 비롯해서 내가 했던 말들, 먹은 것들, 행동, 계획, 느낌이나 감정, 심지어 드러내지 않았던 마음속 작은 생각들과 혼잣말까지 한 치의 오차나 누락 없이 공간에 기록되어 있었다. 오랜 시간 윤회하며 남긴 흔적들이 음성, 형상, 문자, 흔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내가 싸지른 똥, 거울에 묻은 때, 내가 버린 오욕의 쓰레기들이 있었다. 도인의 길을 걸어 일가를 이루기도 했었고, 베풀기도 했으며 평범한 삶을 살기도 했다. 이 공간이 의미 없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절대자가 계획한 하늘의 거대한 역사기록관이었다. 적나라한 내 기록을 보고 나니, 내가 너무 무지했구나! 내 존재를 모르고 눈을 감고 살았구나! 피할 수도 모른 척할 수도 없구나! 인정했다.

공간에 기록된 것들 가운데 천벌의 흔적도 있었다. 명상으로 그 부분을 들여다보니 백회에서 인중까지 도끼로 내려친 듯 쪼개져 있었다. 본능적으로 치유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천벌을 부정하지 않고 내 삶의 한 부분이었음을 받아들였다. 이렇게 천벌을 받으면서까지 살아온 내 삶에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서했다. 도끼 자국이 흔적 없이 깨끗하게 아물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거울을 쳐다보면, 내 얼굴 뒤에 용의 형상이 겹쳐 보였다. 갈수록 용의 형상이 뚜렷해지면서 관상이 바뀌는 느낌을 받았다. 약 15일간 계속되었다. 그리고 몸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진동했다. 절에서 사르는 향냄새, 똥 냄새, 민물고기에서 나는 비린내, 고기 썩는 냄새, 누린내, 불 냄새 등 별별 냄새들이 다 올라왔다. 지독한 담배 냄새가 나면서 가래가 올라오기도 했다. 몹시 괴로웠다. 샤워를 하고 나오면 화장실이 온통 역겨운 냄새로 가득했다. 집에 머물고 있으면 특이한 비린내와 누린내로 집사람은 집에 들어오는 것조차 싫어했다. 직원들도 같이 차를 타려고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이동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가도 다시 내려서 다른 차를 타고 갔다.

어느 날은 밤새도록 숱한 귀신들을 잡겠다고 쫓아다녔다. 사무실 컨테이너 안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흰 저고리에 까만 치마를 입은 40대 여자가 보였다. 거기 왜 있느냐? 거기 있으면 안 된다. 하늘로 올라가라고 하며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쓰다듬어 주니,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후루룩 빛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실체 없는 존재가 끌고 다니면서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럴 때마다 필사적으로 절과 명상을 했다. 살고 싶었다.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고 나서 혼자 사무실 뒷산 골짜기에 들어갔다.

‘내게 왜 이러시느냐? 어디에 쓸려고 이렇게 큰 시험을 주시느냐? 나처럼 못난 놈을 가지고 왜 이리 힘들게 하시느냐? 나는 죽어도 좋으니 가족과 직원 나와 관련된 사람들은 손대지 마시라. 나는 시키는 대로 다 하겠다. 죽으라면 죽겠다.’며 땅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고 악을 썼다. 데굴데굴 구르며 통곡을 했다. 그야말로 미친 사람처럼 몸부림을 치고 나면 옷이 흙으로 범벅이 되었다. 육신과 정신이 따로 노는 상황을 어찌하지 못해 발을 구르며 발광을 했다.

어떤 날은 기운이 너무 심하게 위로 뜨면서 눈에서 불기둥이 나오고 별의별 현상들이 일어났다.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미친 듯이 절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아침을 맞기도 하며, 어떤 날은 누워서 와공으로 아침을 맞기도 했다. 어떤 날은 밤새도록 방바닥을 뱅글뱅글 돌았다. 마치 물방개가 도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평거동 10호 광장에서부터 대곡면 사무실 앞까지의 출퇴근길을 ‘통곡의 도로’라고 하겠다.

1년이었다. 나와 인연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잘잘못이 다 솟구쳐 올랐다. 바쁘다고, 일한다고, 아내와 아이들 부모와 가족들에게 했던 모든 것들이 다 일어나면서 울고 웃고 또 울었다.

발원문을 쓴 지 열흘 만에 기통을 했다. 2022년 1월 26일이 기통일이다.

그 후로 사람의 몸속 장기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마음과 감정이 읽어졌다. 마음 그릇이 보이고 곳간도 보았다. 재물 곳간에는 황금이 가득 차고도 넘치는 모습이었다. 의식지도에 있는 감정들이 올라오면, 체험하고 흘려보내기를 계속했다. 전생이 액자로 보이더니 슬라이드 넘어가듯이 보이다가 빠르게 영상으로 보였다. 전생의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았다. 전생에서 보았던 가족들을 현실에서 만났을 때는 놀랍고 당황스러웠다. 개입하려고 하기도 했었다. 큰선생님께서 감사패와 함께 주셨던 300만 원으로 직원 전체와 주변 인연들의 전생 치유를 시작했다. 전생 치유를 받은 분들은 모두 좋은 변화가 있었다.

기통 한지 며칠 후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에 갔다. 집에서 기르던 흑염소가 1월 1일에 새끼를 3마리 낳았는데, 3마리 모두 머리 중앙에 동그라미 모양으로 하얀 털이 나 있었다. 1월 1일은 하늘과 첫 만남을 한 날이어서, 신기한 마음에 자세히 물어보려고 하니 어머님께서 신경 쓰지 말고 흘려보내라고 하셨다.

길 위에서 명상이 이어지고 신호 대기 중에도 명상에 들었다. 일하다가 선 채로 명상에 들어가기도 했다. 절과 명상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명상에 들어갈 수 있었다. 눈을 감으면 왼쪽 눈은 깊은 물빛 같은 푸른 색, 오른쪽 눈은 불덩어리 같은 붉은 색이 따로 움직이고 있었다. 양쪽 눈알을 상하좌우로 굴리면, 두 개의 덩어리를 움직이며 회전시킬 수 있었다. 마치 태극기의 가운데 있는 태극 모양이 회전하는 것 같았다.

기운을 땡겨 오는 시도도 해 보았다. 혹시 하늘 기운처럼 자연물에도 기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 달, 바위, 나무, 물 등의 기운 내리기를 했더니 기운이 들어왔다. 각각의 기운이 세기와 느낌이 달랐지만 하늘 기운에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기운을 거꾸로 끌어 올리는 것도 시도해 보았다. 기운을 끌어 올리면 기운이 올라가는 몸의 각 부위에 심한 통증과 함께 감정적 혼란이 왔다. 기운이 심장을 지날 때는 가슴이 터질 듯하면서 조급해지고, 목을 지날 때는 목을 조이는 것 같으면서 공포스러웠다. 기운이 뜨면 일상생활이 어렵고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지에서 진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마침 아침 시간이라 해가 뜨고 있었다. 태양 빛을 보는 순간 운전하던 차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빛을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 저 아래로는 달리고 있는 차들이 보이고 내가 탄 차는 계속 하늘로 올랐다. 자동차 경적 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려 보니 이현동 웰가 아파트 신호등 앞이었다.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 중간 과정은 없었다. 순간 이것이 공중 부양 또는 현대판 축지법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루는 일을 마치고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술을 마셨다. 제법 많이 마셔서 취한 상태였다. 운전을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술기운에 괜찮을 것 같아 차에 올랐다. 차가 드문 시골길에서는 그런대로 시속 60km쯤 달렸다. 합천에서 진주 평거동 10호 광장으로 가는 2차선 국도에서는 속도가 20km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허벅지가 빵빵하도록 가속 페달을 밟아도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것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마치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어른이 뒤에서 붙잡고 가는 것 같았다. 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갓길에 세우고 점검을 했다. 별 이상은 없었다. 집까지 10분이면 가는 길을 그날은 기어가듯 간 것이다. 2차선을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다른 차가 오면 차선이 없는 갓길로 밀어내 버렸다. 다른 차들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차선으로 밀어 넣었다. 분명 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카센터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1주일 후, 사무실에서 일하던 분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는 길에 또 같은 현상이 있었다. 마치 어떤 힘에 의해 보호받는 느낌이었다.

코로나 감염병으로 온 국민이 긴장하며 생활하고 있을 때였다. 기통을 하면 코로나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100% 믿었다.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에 걸린 아내가 사용한 검사용 키트를 내 콧구멍에 넣고 문질렀다. 아내가 사용하던 수저로 먹고 남긴 밥을 먹기도 했다. 마스크도 하지 않고 코로나에 걸린 직원들과 같이 밥도 먹고 함께 생활했지만, 별 문제 없었다. 한때는 밤마다 아름다운 여인들이 찾아와 유혹하며 육체적인 사랑을 요구하기도 했다.

어느 날은 왼쪽 팔목에서 한 뼘쯤 위에 점이 하나 생겼다. 그 점을 기준으로 달팽이진 돌듯이 점들이 연결되며 커졌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커진 상태로 사라지지 않았다. 약국과 피부과에 가 보았지만 잘 모르겠다며 바르는 연고를 처방해 주었다. 연고를 발라도 낫지 않았다. 명상으로 들어가 원인을 물어보니 하늘의 불도장, 낙인이었다. 즉, 천태극이었다.



몸이 바뀐 대표적인 사례로, 심한 축농증과 식도염이 사라졌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생긴 축농증은 학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했다. 대침 2개를 콧구멍으로 쑤셔 넣어 코를 뚫기도 하고 약도 많이 먹었지만, 일시적일 뿐 다시 재발하곤 했던 축농증이 사라졌다. 식도염은 건설업을 하면서 생긴 직업병이었다. 회의 중에도 식도가 불타는 듯하면 약을 먹어야 했다. 대학병원에서 위암 환자들이 먹는 약을 먹을 정도였다. 그렇게 힘들게 하던 식도염이 치유되었다. 그 외에도 체육관을 운영하던 시절에 심하게 손상되었던 왼쪽 어깨 관절과 오른쪽 팔꿈치, 오른쪽 무릎 관절이 회복되었다. 1년 전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를 보니, 관절이 정상으로 재생이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의사가 하는 말이, 젊은 20대의 관절이라고 했다. 무리한 사용으로 닳고 손상되어서, 60대 이후에는 거의 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관절이 꽉 차 있었던 것이다.

2023년 1월쯤 아내와 함께 산청 정취암에 갔다. 절에 다니는 아내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어서였다. 불이문을 지나 언덕을 오를 때, 갑자기 양 무릎에 엄청난 통증이 오면서 한 걸음도 뗄 수가 없어 소나무를 잡고 서 있었다. 순간적으로 필름이 돌아가면서 전생이 보였다. 무릎이 다 망가질 정도로 절을 하며 수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정취암을 보는 순간 무릎의 세포들이 기억하고 반응을 한 것이었다. 어찌할 줄 몰라 잠시 서 있는데 미고사가 생각이 났다. 소나무에 기대어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했다. 점차 무릎이 풀려서 정취암에 다녀올 수 있었다.

선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에 탈이 나거나 변비가 심했다. 더군다나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머리가 터질 듯하고 몸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취했다. 특히 막걸리를 마시면 하루 종일 설사를 했다. 그런데 요즘은 막걸리도 잘 마시고 술도 잘 마시고 신진대사 활발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은 폭식을 했다. 저녁밥을 배불리 먹고 간식을 먹고 오징어 10마리를 씹어 먹고 자기 전까지 계속 먹었다. 아내가 놀라서 그렇게 많이 먹으면 죽는다고 할 정도였다. 몇 년 후, 장에 문제가 생기고 치질로 고생을 했다. 수술을 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하곤 했다. 급격히 시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이 불편했다.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 늘 땀이 나서, 차고 축축하면서 몹시 불편했다. 일이 힘들 때는 더 심했다. 어렸을 때 감기를 심하게 겪어서 중이염을 앓았다. 치료도 하지 않고 지나갔다. 후유증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피곤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귀에서 물이 나오고 가려웠다. 이렇게 많던 미병들이 모두 치유되어 언제 그랬는가 싶을 정도이다. 지금 생각하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환골탈태했다. 세포까지도 모두 바뀐 것이다.

초창기에 일어난 것들을 모두 기록하라는 하늘의 음성이 들렸다. 그래서 기록했는데, 나중에는 다시 기록한 것을 모두 불살라 없애라고 했다. 끝을 보여주는가 하면 시작을 보여주고, 여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저기를 보여주고, 앞과 뒤를 연결하기가 어려웠다. 결국은 시작도 끝도 없고, 앞도 뒤도 없는 하늘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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