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완벽하다는 말
작성자 688호 화알짝(산청/수원)   댓글 0건 조회 150회 작성일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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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길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 갓 태어났는지 너무나도 작은 꿀벌 한 마리가 손가락에 닿을듯 주위를 뱅뱅 도네요. 그 작은 날개로 팔랑이며 일으키는 바람이 느껴집니다. 손가락에 앉네요. 안경을 벗고 자세히 봅니다. 실처럼 가는 앞다리를 서로 비비는 것도 보이고 투명한 날개의 무늬가 너무 선명합니다.
눈을 떼지 못하는 걸 아는지 꿀벌은 한참 동안
이 손가락 저 손가락을 오가며 떠나지 않네요.
샛노랑과 검정이 교차하는 몸통을 보다가 하늘이 참 완벽하게 만드셨구나하고 감탄합니다.

너처럼 나도 완벽하게 만드셨겠지.
다른 사람들도 완벽하게 만드셨겠지.
하늘이 완벽하게 만들었기에 비난하면 안된다는 말씀이 이제야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자연을 보고 감탄하면 착해진다는 말씀을 이제야 알아듣습니다.

눈물이 소리없이 흐릅니다.
새로운 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지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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