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전생정화를 해봤습니다
작성자 373호 일순위(덕산3/덕산)   댓글 0건 조회 174회 작성일 2023-03-24

본문

안녕하세요
덕산 3지원의 일순위입니다.
2월쯤에 카페에 올라온 유레카님의 <기통 후 전생리딩 및 개선 체험의 급격한 변화과정>이라는 글을 읽고 전생을 보는 것에 급 관심이 생겼습니다.
(https://m.cafe.daum.net/hslee38/dfpC/963?svc=cafeapp)

평소 명상이나 기공유 할 때 상대방의 아픈 곳이 보인다거나 몸에서 뭔가가 나간다거나 하는 걸 간간히 본 적은 있었어도 전생은 한 번도 안 보였었거든요.
덕산지원의 마더테레사들이신 유레카님과 네오님께서 아낌없이 나눔하시는 명상특강을 듣고 <왁싱기공유>를 받은 뒤, 미간에서 시도때도 없이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명상도 전보다 훨씬 깊어지고 신기한 장면들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는 경험을 시작으로 지지난 주 처음으로 저의 전생을 생생히 보게 되었습니다.
실은 어머니가 사기를 당하셔서 그 일로 8년째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될 듯 싶다가도 엎어지고 또 엎어지고, 지쳐서 포기할라치면 이번에는 그쪽에서 소송을 걸어오고, 증거자료가 명백한데도 수사는 지지부진 하고.
30대 초반부터 40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황금같은 30대를 억울하고 분하고 물심양면 손해도 막심한 이 소송을 하며 피말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주 퇴근하면서 이 일이 마음에 떠올라서 운전 중 유레카님이 글에서 알려 주신대로 명상을 해봤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천태극을 공간에 띄우고서 왜 이 일에 휘말리게 되었고 왜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묻자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세 사람이 떠오릅니다.
한 사람은 대감, 다른 한 사람은 호위무사, 또 한사람은 장사꾼입니다.
장사꾼은 신분은 낮지만 수완이 좋고 열심이 노력해서 재산을 꽤 모은 사람이었습니다.
장사꾼이 어떤 일로 대감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었는데 대감은 자신의 권세로 장사꾼의 모든 재산을 하루아침에 빼앗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듭니다.
호위무사가 대감의 명으로 장사꾼의 집에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흙 묻은 신발로 너른 마당과 깨끗하게 닦아놓은 마루를 이리저리 밟고 다니며 마지막 남은 숟가락 하나까지 빡빡 끌어갑니다.
그동안 갖은 고생을 하며 모은 재산을 눈앞에서 전부 빼앗기고 보니 장사꾼은 억울하고 원통하지만 비천한 자신의 신분으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 울화를 참고 살다가 제명을 다 못하고 한을 품고 죽습니다.
대감이 지금의 어머니, 호위무사가 일순위, 장사꾼이 지금의 사기꾼이었습니다.

당시 재산 빼앗으러 갔던 차갑고 매몰찬 마음이 생생히 느껴져서 그 사람이 저라는 걸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알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분통해서 치를 떠는 장사꾼의 마음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지금 느낀 걸 그때도 느꼈더라면 적당히 하고 철수 했을 텐데. 흙 묻은 신발은 벗고 마루에 올라섰을 텐데. 울며불며 팔다리를 붙잡는 그의 가족들을 무자비하게 떼어내지는 않았을 텐데...마지막 숟가락 하나까지 박박 끌어오는 몰인정한 행동으로 이미 다친 그 마음을 몇 배 로 더 아프게 했구나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미고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절대 풀어지지 않을 것 같던 차갑고 단단한 마음이, 몇 생이고 끝없이 복수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당당한 마음이 아주 미세하게 동요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오랜 세월동안 처음으로 그 마음을 바라보고 미안해하고 사과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전생이 좀 놀랍기도 했고, 제가 기대했던 방향과는 다른 전개라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서둘러 명상을 마쳤습니다. 그러고 한 주를 보냈는데 장사꾼의 마음이 간간히 계속 떠오르고 뭐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지난번 명상의 뒤를 이어 장사꾼을 찾아보았습니다.
어느 마을 변두리, 빛도 들어오지 않는 동굴에서 잘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온몸은 시커멓게 비쩍 마른 채 가슴에는 독을 품고 겨우겨우 살아있습니다.
그 장면속의 저는 호위무사의 모습입니다. 몸집이 우람하고 옛날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손에 생닭 한 마리를 들고 동굴로 찾아갑니다.
장사꾼은 가슴에 악이 가득차있고, 눈에서는 살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러나 내가 덩치도 크고 무예도 센걸 알기 때문에 섣불리 달려들지는 않습니다.

동굴 밖에서 생닭을 건네자 잡아채서는 보란 듯이 산채로 목을 물어뜯어 피를 빨아먹고는 밖으로 내던집니다. 가슴에 있는 악을 빼내고 미고사를 합니다.

호위무사는 가지 않고 동굴밖에 널부러진 닭을 주워와 털을 뽑고 손질합니다. 주변에서 돌과 장작과 찌그러진 냄비를 주워다 닭을 보글보글 삶습니다. 향이 동굴 안까지 솔솔 들어갑니다. 장사꾼이 밖을 기웃기웃 합니다. 닭다리 하나를 건넵니다. 닭다리는 건네받았지만 마음은 아직 단단히 닫혀 있습니다.

호위무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장사꾼의 동굴을 찾아갑니다. 처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 나중에는 차차 마음을 열고 오늘은 오나 안 오나 밖을 살피기도 합니다. 그동안 얼굴과 몸에 살이 붙어 훨씬 사람같이 보입니다. (명상 안에서의 시간은 몇 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드디어 장사꾼이 동굴에서 나와 호위무사와 마주 섭니다. 호위무사가 진심으로 그날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장사꾼은 대답없이 가만히 서있지만 마음에서는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앞으로는 오지 말라고 합니다.

호위무사가 몇 가지 제안을 합니다. 뭐든 할 수 있으니 선택해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1. 대감을 만나기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둘의 인연을 끊어 이 생에서 마주치지 않는다.
2. 대감을 마주치긴 하나 언제 어디서 대감의 심기를 건드릴 일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미리 귀띔을 해주어 화를 피하도록 한다.
3. 대감이 재산을 몰수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중요한 것을 빼돌릴 충분한 시간도 주고 대충대충 형식적으로 갔다 온다.
4. 빼앗아 간 재산보다 훨씬 많은 재물을 곳간에 채워주고 이 기억은 행복한 기억으로 바꿔 준다.

장사꾼은 이 중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발생한 이 일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내려놓는다고 합니다.
그때 삽시간에 그의 옷이 흰 비단옷으로 바뀌고, 온몸에 빛이 나는 멋진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발 밑에는 구름을 딛고 서 있다가 호위무사와 작별하고 훨훨 날아갑니다.
이렇게 명상이 끝났습니다.

이 명상 후, 소송에 시달리며 독기를 품었던 제 마음이 눈처럼 사르르 녹고, 더 이상 어떤 알륵도 남지 않았습니다.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기름칠을 한 듯 마음이 부드럽고 홀가분합니다.
어머니의 소송에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어 운전대를 잡았던 것 부터 오지랖이었고 전생을 끌어들여 산 것임을 알았습니다.
명상을 마친 뒤 <전생정화 그리고 기통> 책을 꺼내 제 사례를 대조해 봤습니다.
마음이 이렇게 가벼운 걸 보니 정석대로 한 것은 아니지만 개선가 잘 된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