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무게를 벗고, 아내와 함께 맞이한 두 번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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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에게 참으로 소중한 날입니다.
2년 전 오늘, '기통'의 환희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기통 2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4차 100일 정진을 무사히 마치는 회향의 기쁨까지 함께 누리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기적이었습니다.
2023년 8월 5일, 사랑인생, 참하늘 부부의 권유로 아내 참별과 손을 잡고 하늘동그라미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같은 날 입문하여 같은 날 기통의 은총을 입은 아내와 저는, 이제 서로의 인생 동반자를 넘어 도를 닦는 가장 귀한 도반이 되었습니다.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이보다 더 큰 선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기통 2주년이 된 지금 30년 넘게 저를 짓누르던 육체의 사슬이 풀렸습니다.
30대 젊은 시절부터 시작된 고혈압은 무려 30년 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매일 약을 챙겨 먹는 것이 당연한 일과였고, 목과 허리 디스크, 그리고 만성적인 어깨 통증은 제 삶을 늘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낡은 기계처럼 여기저기 고장 났던 제 몸이, 기통 후 2년 만에 기적처럼 살아났습니다.
30년간 먹던 약을 끊고, 통증이 사라지고 활기찬 에너지가 차올랐습니다.
60의 나이에 이토록 가벼운 몸으로 숨 쉴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그동안 저는 제가 참 착하게만 살아온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감사반에 올라와서 '착한 나'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목격 했습니다.
남에게 인정받으려 안달하던 이기심, 잘나 보이고 싶던 욕망,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분노와 억울함까지...
60년 평생 세뇌되어 온 '착함'이라는 허울을 벗겨내니 비열하고 찌질한 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지만, 이제는 그 모습조차 저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수용합니다.
보석을 담아야 할 소중한 가슴에 잡동사니를 채우고 사느라 고생했던 지난날의 저를 이제는 기꺼이 용서하고 위로해 줍니다.
이제 제 삶은 '투쟁'이 아니라 '흐름'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내와 사소한 일로 날 선 말다툼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 안의 분별심과 허상인 분노가 사라지니, 곁에 있는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도반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억지로 애쓰고 버티던 삶에서, 이제는 그저 물 흐르듯 '그냥 살아지는' 여여한 평온함을 체험합니다.
특별한 성취가 없어도 존재 자체로 충만한 이 평화가 바로 하늘님이 주신 가장 큰 가르침임을 깨닫습니다.
감사와 다짐을 올립니다.
어두운 길을 헤매던 저희 부부에게 빛을 비춰주시고 늘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시는 큰선생님과 빙그레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함께 묵묵히 정진하며 힘이 되어주시는 모든 도반님께도 깊은 사랑을 전합니다.
4차 100일 정진을 마친 오늘, 저는 다시 신발 끈을 묶습니다.
내 안의 문을 더 활짝 열고, 점점 더 깊어져 갈 저 자신을 기대하며 내 안의 하늘님께 한 걸음 다가갑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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