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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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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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약한 사람이 하는 선택이 아니다.

깊은 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용서는

누군가의 잘못을 잊어주는 일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다시 데려오는 일이다.

 

용서는

상대에게 베푸는 은혜가 아니라

나를 가둔 감옥의 문을

내가 스스로 여는 일이다.

 

용서하지 못하면

상대는 사라져도 

상처는 남고

상처는 떠나도

그림자는 남는다.

그래서 용서는

상대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다.

 

용서가 어려운 이유는

상대가 아니라

내 마음이 움켜쥐고 있는

그 무게 때문이다.

억울함

분노

서운함

배신감

무너짐.

상대가 아니라 

이 감정들이

내 안에서 아직 치유되지 않은

오래된 흉터를 다시 흔든다.

 

용서는

그 감정들을 억지로 없애는 일이 아니라

그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

고요히 바라보는 일이다.

 

그 감정 뒤에는

늘 상처 입은 ‘나’가 있다.

외로웠던 나

버려졌다고 느꼈던 나

부정당했다고 느꼈던 나

사랑받지 못했다고 여겼던 나.

 

용서는

그 나를 만나는 일이다.

“미안하다.”

“그때 너무 힘들었지.”

“누구도 너를 대신 지켜주지 못했구나.”

“이제는 내가 너를 지킬게.”

이 말을

상대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입은 나에게 해야 한다.

 

용서는

그렇게 시작된다.

용서는

상대를 무죄로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나의 마음을 자유롭게 만드는 행위다.

용서하지 않으면

내 마음은

그 사건에 묶이고

그 사람에 묶이고

그 순간에 묶인다.

용서하면

나는 거기서 빠져나온다.

그 사람과 그 시간의 힘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용서는

“네가 옳았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는 일이다.

용서는

그만두는 일이 아니라

돌아오는 일이다.

나에게.

내 자리에게.

내 중심에게.

 

그리고 어느 순간

조용한 깨달음이 온다.

상대를 용서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는

“나는 이제 너를 놓는다”는 뜻이며

“나를 다시 데려온다”는 뜻이다.

 

용서를 한다고 해서

상대가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분명히 달라진다.

용서는

내가 나를 치유하는 방식이다.

하늘은

모든 존재를

있은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누구도 오래 붙잡지 않는다.

억지로 고치지도 않는다.

용서란

하늘의 방식대로

마음을 비우고

사건을 놓아주는 일이다.

하늘은

과거를 기억은 하지만

그 기억에 묶이지 않는다.

그것이

하늘의 용서다.

우리가

하늘을 닮아간다는 것은

결국

그 용서를 배워간다는 뜻이다.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하라.

“나는 너를 용서한다.”

“내가 너를 묶었던 마음을 거둔다.”

“나는 나로 돌아간다.”

용서는

상대가 아니라

나를 자유롭게 하고

깊은 나에게로 돌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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